개각 발표 마지막까지 유력 후보가 경쟁했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한상혁(58)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변호사)가 내정됐다. 

청와대는 9일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를 이끌 8개 부처 장관급 명단을 발표했다. 방송·통신 관련 부처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방송통신위원장엔 한상혁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는 이효성 현 방통위원장 후임으로 한 변호사를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함께 최종 후보 2배수로 추린 후 적임자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검증 결과와 방송·통신업계 종합적 평판 등을 고려해 한 변호사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 2006년 8월11일 이상호 당시 MBC 기자, 한상혁(오른쪽) 변호사가 언론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법원의 ‘삼성 X파일’ 사건무죄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2006년 8월11일 이상호 당시 MBC 기자, 한상혁(오른쪽) 변호사가 언론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법원의 ‘삼성 X파일’ 사건무죄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한 변호사는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변호사로 일해 왔다. 현재는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 있다.  

한 변호사는 언론 분야 전문가로도 평가받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언론학 석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시청자협의회 위원, 한국PD연합회·한국케이블TV협회 자문변호사 등을 역임했다. ‘삼성 X파일’ 사건에서 이상호 전 MBC 기자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한 변호사와 경쟁했던 표완수 시사인 대표는 지난 8일 밤 청와대로부터 낙마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변호사는 청와대 발표가 있기 전인 9일 오전까지도 미디어오늘에 “(청와대) 발표를 보고 얘기하자”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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