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세월호 참사 당시 지상파 방송 보도참사를 지휘한 책임자로 김시곤 KBS 보도국장과 박상후 MBC 전국부장, 김장겸 MBC 보도국장을 지목했다.

이들은 지난 4월15일부터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대상 명단을 발표해왔다. 이날 명단 공개는 세 번째다. 앞서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길환영 KBS 사장, 안광한 MBC 사장을 세월호 보도 참사 책임자로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 대해 ‘지나친 추모 분위기를 경계한다’며 KBS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 것”을 지시했고,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망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가 끝나고 안전불감증 첫번째 기획 보도로 교통사고를 다뤘는데 통계상 한달에 약 5백명 가량이 숨지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성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가 한달에 두번 발생한 사망자수가 한달에 교통사고로 발생한다고 얘기한 건데 발언이 왜곡된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 옷을 입지 마라는 지시에 대해서는 "당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오히려 검은 옷을 입는 것은 유가족의 희망을 꺾어버리는 것이라고 해서 나온 지시"였다고 해명했다.

이들 단체는 박상후 MBC 전국부장에 대해서는 지난 2014년 5월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면서 “실제로 지난달 24일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장관과 해양경찰청장 등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며 압박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KBS간부들의 분향소 조문 소식을 듣고 “뭐 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 됐어. 그런 놈들 (조문)해 줄 필요 없어”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놈들은”이라고 말했다고 이들 단체는 밝혔다.

▲ 세월호 보도 참사 책임자로 지목된 김장겸 전 MBC 보도국장.
▲ 세월호 보도 참사 책임자로 지목된 김장겸 전 MBC 보도국장.

김장겸 MBC 보도국장에 대해서는 2014년 4월 25일 편집회의에서 세월호참사 관련 보고를 받던 중 유가족들을 향해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몽준 막내아들의 국민이 미개하니까 페이스북 글을 빗대어) 누가 글을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 정도” “(정부 관계자의) 무전기를 빼앗아 물에 뛰어들라고 할 수준이면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이라는 발언도 했다고 이들 단체는 밝혔다.

김장겸 전 보도국장과 박상후 전 전국부장은 입장 요청에 전화를 끊거나 받지 않았다.

이들은 “세월호참사의 언론 행태는 보도참사였다. 현장 취재도 없이 ‘전원구조’와 ‘구조활동’ 오보를 남발했다”며 “언론은 또한 세월호 참사 후 진상규명 과정에서도 박근혜 청와대와 정부여당(당시 새누리당) 정치인들의 ‘교통사고’, ‘세금도둑’ 프레임에 동조해 가짜뉴스를 퍼트렸다. 언론은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 조사활동을 방해했고 국민여론을 왜곡, 분열시켰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우리는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국민의 시선으로 진실을 말하고 보도한 언론은 칭찬할 것이고 박근혜 권력에 부역한 반헌법적, 반민주적 언론과 언론인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향후 언론, 구조, 인양, 조사 방행 등 영역별로 책임자 처벌 대상 명단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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