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MBC 기자를 폭행했다. 이 교수가 집필을 주도한 ‘반일 종족주의’(7월10일 출간)란 책이 일제의 반인권 만행은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친일 논란이 거세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취재진이 4일 친일 발언 입장을 묻고자 자택 앞에서 만나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가 취재진 마이크를 파손하고 기자 얼굴을 가격한 것.

MBC 뉴스데스크는 7일 오후 폭행 당시 촬영 영상을 보도했고, 이 교수의 ‘기자 폭행’에 비난 여론이 가열됐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취재진의 기습적 인터뷰 요청에 맞서 정당방위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폭행 다음날인 5일 인격권이 침해됐다며 촬영 영상 방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MBC 기자회는 7일 성명에서 “취재진은 먼저 정중하게 소속과 신분을 밝히고 차근차근 질문했다. 이영훈 교수 대답을 강요하는 어떤 행위도 없었다”며 “그러나 이 교수는 의견을 듣고자 질문하는 취재 기자에게 고함을 지르고 녹음 장비를 내려치더니 급기야 취재 기자를 손으로 내려치는 폭력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MBC 기자를 폭행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7일 오후 보도에서 폭행 당시 촬영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MBC 기자를 폭행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7일 오후 보도에서 폭행 당시 촬영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집필을 주도한 ‘반일 종족주의’(7월10일 출간)란 책이 일제의 반인권 만행은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거세다. 사진=MBC뉴스데스크 화면.
▲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집필을 주도한 ‘반일 종족주의’(7월10일 출간)란 책이 일제의 반인권 만행은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거세다. 사진=MBC뉴스데스크 화면.

MBC 기자회는 “전무후무한 사태에 할 말을 잃은 취재진에게 그는 계속해서 ‘야, 인마’ 등 폭언과 반말을 섞어가며 20분 동안 강압적인 태도를 이어갔다”고 밝힌 뒤 “(이 교수의 ‘정당방위’ 주장은) 기자를 폭행한 자신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것인데, 한 발자국 떨어져 마이크만 들고 질문을 던지는 취재 기자에게 도대체 어떤 신체적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로 사람을 때렸다는 것인가.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MBC 기자회는 이 교수 행위를 ‘언론 자유에 대한 폭력 행사’로 규정하고 “우리는 이번 사태에 의연히 대처할 것이며 끝까지 취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정당한 취재 활동을 결코 폭력으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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