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 접견 자리에서 ‘검찰 인사’에 문제를 제기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윤석열 총장과 악수를 나눈 직후 “국민의 인권을 굳건히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가 검찰”이라며 “그런 면에서 균형잡힌 인사가 필요하다. 이번 인사를 보면 주요 보직을 특정 영역 검사들이 맡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선배들의 우려이기도 하니 잘 경청해달라. 편향적인, 한쪽으로 치우친 인사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유념하셔야 할 거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접견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접견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단행한 두차례 인사에서 적폐청산 수사 출신과 특수통이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이) 고소고발한 사건들이 대략 70여건 있는데 그 중 아주 극히 일부가 처리되고 나머지는 유야무야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공정한 수사인지 우려가 적지 않다”고 했다.

윤석열 총장은 “검찰 대 선배인 대표님께서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지적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지적해주신 말씀은 업무 처리에 신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자 황교안 대표는 “최근에 일 열심히 하고 역량있는 검사들이 많이 떠난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중책 맡아서 힘들 텐데, 최선을 다해서 오직 나라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검찰 선후배인 두 사람은 악연이 있다.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총장은 국정감사 현장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폭탄 발언을 하면서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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