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오늘 대통령께서 ‘90년생이 온다’는 책을 전 직원들에게 선물로 주셨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경험한 젊은 시절, 그러나 지금 우리는 20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다.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씨는 이 책에서 “과거 70년대생과 그 이전 세대에게 충성심은 단연 회사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90년대생에게 충성심은 단연 자기 자신과 본인의 미래에 대한 것이다. 충성의 대상이 다르고 그 의미도 다르니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90년대생들을 위한 조직 문화 개선 방안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충성도에 회사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느냐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적었다. 

▲ 90년생이 온다·저자 : 임홍택·출판사 : 웨일북. 사진=yes24 홈페이지
▲ 90년생이 온다·저자 : 임홍택·출판사 : 웨일북. 사진=yes24 홈페이지

 

저자는 “나와 같은 세대 또한 꼭 죽음이라는 단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낡아 사라지고, 다음 세대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이제는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공존의 길을 찾는 일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 책은 지난해 11월 출간됐다. 

고민정 대변인은 “지금 휴가철인데, 휴가 기간 등을 이용해서 그 시간에 읽으면서 새로운 세대에 대한 이해,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직원들에게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벤트는 대통령이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직전이던 지난 1월30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축적의 길’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산업의 위기를 설명하고 기술 선진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책 읽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책 읽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여름 휴가기간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는 책은 대통령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어 늘 관심거리다. 그러나 올해 문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않았다. 대신 청와대 직원들에게 여름휴가 기간 읽을만한 책을 추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7일30일부터 8월3일까지 여름휴가 기간에 소설 ‘소년이 온다’·‘국수國手’와 통일전문기자 진천규씨의 방북취재기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를 읽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국수’는 갑신정변과 동학농민운동을 시대 배경으로 했다.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진씨가 방북취재로 포착한 북한의 모습을 담았다. 

2017년 여름 휴가를 다녀온 문 대통령은 그해 8월5일 SNS를 통해 ‘명견만리’를 추천했다. 총 3권의 시리즈인 ‘명견만리’는 KBS 시사교양프로그램 ‘명견만리’ 제작진이 쓴 책으로 주로 미래 이슈를 다뤘다. 명견만리(明見萬里)는 ‘만리앞을 내다 본다’는 뜻이다. 

임홍택씨는 KAIST 경영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07년부터 CJ그룹에서 신입사원 교육과 CJ제일제당 소비자팀 VOC 분석 업무, 브랜드 마케팅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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