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본’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논란이 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설명자료를 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일본”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영상을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이를 언론이 보도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정의당은 7일 해당 발언을 비롯해 한국당 태도에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은 완전히 일본에 투항했다. 지금 시국에서 자유한국당의 주적은 청와대가 됐다”고 비판했다.

▲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김용욱 기자.
▲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김용욱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은 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우리’라는 표현이) 의미 없이 때로는 연결어처럼 덧붙여진 것이다.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원내대표실은 6일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때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부여당의 외교 보고서를 “우리 보고서”라고 발언한 것과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원내대표실은 그동안 나경원 원내대표가 ‘우리’라는 표현을 아무 의미 없이 사용한 사례들을 찾아 공개했다.

한국당 원내대표실에 따르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7월 KBS 수신료 거부 출정식 때 “우리 KBS의 양심 있는 기자들이 그 목소리를 드높여서 KBS가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자”고 발언했다. 원내대표실은 “심지어 KBS 규탄집회에서도 ‘우리 KBS’로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설명자료에 나온 '우리'발언 예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설명자료에 나온 '우리'발언 예시.

또한 원내대표실에 따르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5일 현장 최고위원회의 때 “우리 중소기업중앙회”라고 발언했고 지난 2일 의원총회 때는 “우리 기다려주신 의원님들”이라고 했다. 지난달 23일 노사인식 및 관행전환 토론회 때는 “우리 동아일보의 논설위원, 기업인도 오셨는데 모쪼록 좋은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지난달 18일 고엽제의 날 행사 때는 “우리 존경하는 고엽제 전우회 회원 여러분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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