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임으로 표완수(71) 시사인 대표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표 대표는 지난달 이효성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기 전부터 청와대 인사검증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여권과 현 방통위 상임위원들도 표 대표가 이번 주 후반 방통위원장 개각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위원장은 대통령이 지명한다.

다만 표 대표는 아직 공식적으로 청와대의 확정 통보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표 대표는 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내가 방통위원장 후보에 올랐다고 (청와대 쪽에서) 정보를 물어왔고, 인사검증을 받은 지도 좀 지났는데 아직 연락을 못 받았다”며 “만약 내가 내정된다면 시사인 대표직도 정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진행되는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표 대표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74년 경향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경인방송 대표(2000), YTN 대표(2003), 시사IN(2009) 대표 등을 역임한 정통 언론인이다.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청주고 10년 선배다. 

▲ 표완수 시사인 대표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표완수 시사인 대표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한편 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 막바지에 이효성 위원장의 사퇴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 위원장은 “나는 어떤 압력에 의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김석진 방통위 부위원장은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했기 때문에 무슨 정치적 의미나 항간의 외압의 실체 유무를 따지기엔 민감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방통위는 방송의 독립을 위한 기관으로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하는데 앞으로도 정치적 목적이나 정권에 의해 방통위원장과 상임위원이 간섭을 받거나 압력을 받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겠다”고 강조했다. 

표철수 상임위원도 “위원장을 모시고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위원장이 3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도중에 물러나는 국면을 맞아 상임위원으로서 자괴감도 든다”며 “방통위는 여야 추천 위원이 섞여 합의제 정신으로 독립기관의 성격을 갖는데 위원장이 조기에 물러남으로써 조직의 흔들림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잘 정리됐으며 하는 바람이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내 사퇴의 변은 이미 말해서 더는 추가할 건 없을 것 같다. 사전에 여러분과 상의 못 한 점은 아마 그렇게 했으면 말렸을 것이기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런 취지는 아니겠지만 혹시 내가 어떤 압력에 의해 타의로 떠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라면 그렇지 않다는 걸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오신 분도 4기 임기를 채우는 것이고 4기가 추구하는 정책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사무처를 중심으로 지금껏 해온 일과 앞으로 달성할 것들을 잘 추진해 달라”며 “네 분의 위원이 남아 있으므로 내 진퇴와 상관없이 4기 방통위가 잘 굴러갈 것을 기대한다. 염려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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