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S 수신료거부 챌린지를 확대해석해 보수통합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KBS 수신료 거부운동의 일환으로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의사를 릴레이로 밝히는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다음 주자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지목했고 오 전 시장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목했다. 일각에서는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 통합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시간이 없어 참여하지 못했다. 수신료 거부가 아니더라도 내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공정성이 결여된 방송을 내보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과는 특별한 관계다. 개인적 친분으로 인해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통합 행보와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영방송 공정성을 위한 정책을 묻자 오신환 원내대표는 “오래 전에 수신료 분리징수 고지 법안을 제출했다. 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정부의 이중적 행태 중 하나가 방송법이다. 박홍근 의원이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내게 설명해주셨다. 우리도 통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이 정권 잡은 이후에 반대하고 있다. 이렇게 말 바꾸기를 쉽게 하는 건 정치 불신을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들은 박홍근 의원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을 공동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영방송 사장 선임시 여야 추천 이사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게 하는 특별다수제를 골자로 한다. 

박근혜 정부 때 한국당은 이 법안에 동의하지 않다 정권 교체 후 박홍근 의원 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교체 이후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사장 선임 제도를 함께 논의하자며 입장을 바꿨다.

최근 양승동 KBS 사장의 국회 불출석과 관련 오신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각성해야 할 문제”라며 “각 간사가 합의해 출석요구를 했는데 전날 일방적 통보로 불출석한 건 국회를 무시한 처사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인데 민주당이 너무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 오신환 원내대표는 “전쟁이 벌어진 이상 이겨야 한다. 정부의 대응 방안에 아쉬움이 남는다 해도 국론결집을 위해 돕는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소미아 파기는 신중해야 한다. 외교 문제를 경제보복으로 대응하는 일본에 분노하고 단호하게 거부하는 것처럼, (우리가) 안보 문제까지 확대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위한 양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논의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 양대 특위 활동 기간 내에 처리하기 위한 정치협상을 제안한다”며 “소위원장 배분 놓고 특위를 공전시킬 수 없다. 이렇게 방치하면 8월말 시한이 끝나고 다시 극한대립이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한국당과 민주당은 특위 소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앞서 손학규 당대표는 바른정당계를 향해 “당을 한국당에 갖다바치려는 분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 대표 본인이 처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꼼수정치”라며 “손 대표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자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