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기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자원낭비 등 이유로 종이신문 구독을 중단하기로 해 논란이다. SL공사는 수도권 지역 폐기물을 반입·매립하고, 매립가스·음폐수 등을 자원화하는 일을 하는 곳으로 인천에 위치해있다. 

SL공사 측은 지난 1일 “종이신문 총 153부(직원 2인당 1부에 해당)를 구독하고 있으며 연간 2362만8000원을 지불하고 이와 별도로 전자스크랩용 온라인 구독(연간 2006만4000원)도 병행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등 온라인을 통한 기사 검색이 보편화됨에 따른 종이신문 활용도 저하와 병행 중인 전자스크랩으로 일원화해 비용·행정력·자원 등을 절감코자 한다”고 밝혔다. 

SL공사 측은 “버려진 쓰레기마저 자원화하는 공사에서 멀쩡한 자원인 신문이 제대로 읽히지도 않은 채 연간 몇 만부가 그대로 버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음을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 종이신문. 사진=istockphoto
▲ 종이신문. 사진=istockphoto

이에 기자들이 반발했다. 

인천투데이는 지난 2일 “수도권매립지공사, 종이신문과 전쟁 벌이나?”란 기사에서 “신문 절독은 공공기관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공사가 종이신문을 쓰레기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천투데이는 “신문 일괄 구독 중단은 사실상 언론사와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한 기자의 주장도 전했다. 

인천뉴스도 이날 “SL공사, 종이신문(153부) 1일부터 구독 중단”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공사 측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담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신문협회에서도 공공기관이 종이신문 구독을 전면 중단한 사례를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다고 강조하며 “제대로 된 저널리즘은 긍정적 외부효과가 큰 대표적인 공공재이므로 신문의 공공재적 특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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