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5조8269억원 규모로 통과됐다. 국회는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재석의원 228인 가운데 찬성 196인, 반대 12인, 기권 20인으로 추경안을 의결했다.

여야는 논의 끝에 추경 규모를 정부가 제출한 원안인 6조6837억원에서 5308억원을 증액하고 1조3876억원을 감액했다. 전체로는 정부안보다 8568억원 줄었다. 국채 발행 규모는 당초 3조6409억원에서 3066억을 감액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예산 2732억원이 막판에 포함됐다.

▲ 국회 본회의장. 사진=노지민 기자.
▲ 국회 본회의장. 사진=노지민 기자.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회의 토론에서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예산은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26개 품목에 지원 예산”이라며 “국산화를 할 기술개발 완료 시기를 앞당겨 성과를 낼 18개 과제를 지원하고, 반도체 수출 분야 기술개발 지원 등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추경안 통과 직후 감사인사에서 “합의를 이뤄주신 이인영, 나경원, 오신환 원내대표께 감사 드린다. 특히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응해 국회가 신설해주신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강원 고성 산불과 경북 포항 지진 피해 주민 지원금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해결 위한 노후 수도관 교체 △폭락한 양파 등 농산품 가격 안정을 위한 자금도 증액했다. 반면 한국당이 ‘총선용 사업’이라며 반대한 일자리 예산 등은 삭감됐다. 

이번 추경안은 정부가 원안을 제출한 후 99일 만에 처리됐다. 역대 추경 예산 계류 기간 중 두 번째로 길다. 역대 최장 늑장 추경안은 107일 동안 계류됐던 2000년 추경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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