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가 광화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스티커를 붙였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2일 오전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자 규탄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 등 682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정권의 화이트리스트 한국배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2차적 경제보복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수많은 취재인파로 북적였다. 취재기자 20여명 기자회견 현장을 찾았고, 20대 넘는 영상 카메라가 주위를 둘러쌌다.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일본의 강제징용에 대한 인정과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2차 경제 보복 조치가 이루어지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일본이 강제징용을 인정하고 사죄할 때까지 부당한 경제보복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자유무역주의는 국제적으로 공통된 가치다. 아베 정부는 이를 정략적 목적에서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이 2일  ‘일본 아베정권의 화이트리스트 한국배제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일군사정보협정이 쓰인 판넬에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대학생 기자
▲아베규탄시민행동이 2일 ‘일본 아베정권의 화이트리스트 한국배제 규탄’ 긴급 기자회견엔 20여명의 취재기자가 몰렸다. 사진=박소영 대학생 기자

아베규탄시민행동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소미아는 박근혜 정부 때 국민 합의 없이 진행됐다. 경제물자조차 신뢰가 없는 상황에 협정 유지는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최근 국회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두고 ‘더 이상 한일이 우방국이 아니란 뜻’이라며 지소미아 폐기를 거론하고 있다.

주최측은 미리 준비한 지소미아 내용이 적힌 판넬에 ‘폐기’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아베정권 규탄한다” “아베정권은 시민들에게 사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NO아베!’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촛불의 힘을 모으자”며 아베 정권 규탄 촛불 문화제에 동참과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오는 3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3차 촛불 문화제를 연다. 15일 광복절엔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문화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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