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지털’ 리터러시다
이제는 ‘디지털’ 리터러시다
[인터뷰]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장, “기술 아니라 기술 통한 문제해결력 가르쳐야”

유튜브에 엄마를 몰래 촬영한 엄마 몰카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은 허위정보와 음모론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노인들은 키오스크(무인판매기) 기기를 다루기 힘겨워해 패스트푸드점을 피하는 등 디지털 소외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술 발전의 ‘그늘’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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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장은 ‘디지털 리터러시’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중요한 건 기술 그 자체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기술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 나아가 디지털 시민의식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공익마케팅협동조합 이사장, 자살예방을 위한 비영리단체 대표 등을 지냈다. 결국 사회 문제 해결은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2016년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를 만들었다. 그를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났다.

▲ 초등학생 대상 소셜미디어 교육 중인 박일준 협회장. 사진=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 초등학생 대상 소셜미디어 교육 중인 박일준 협회장. 사진=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 디지털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디지털을 읽고 분석하고 쓸 줄 아는 능력과 소양이다. 과거 글자를 알아야 지식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문맹률 낮추기는 전세계적인 교육계의 절대적인 과제였다. 인터넷 사회가 되면서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와 정보를 읽고 분석하고 쓸 줄 아는 게 중요해졌다. 기술 뿐 아니라 윤리, 태도도 중요하다.”

- 교육은 어떤 목표를 갖고 하나.
“밑바탕은 사람 간의 관계를 생각하고 윤리를 고민하는 디지털 시민의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을 활용해 탐색하는 능력을 기른다. 나아가 ‘프로세싱’이라고 해서 정보를 해석하고 분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게 한다. 그 다음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나누고, 공유하고, 생산하는 생산자로 거듭나게 한다. 마지막 단계는 사회 공헌이다. 기술을 배우는 근본 이유는 사회 공헌을 위해서다.”

- 학교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나.
“사교육과 공교육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우리는 공교육 혁신에 주목한다. 열정을 가진 교사분도 계시지만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다. 우리는 공교육에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강사를 파견하고, 교사 대상 연수를 실시한다. 수업은 주로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부산교육청은 코딩 교육예산을 디지털 교육예산으로 전환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장. 사진=구글코리아
▲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장. 사진=구글코리아

-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디지털 교육은 윤리 교육 중심이었다. 활용법을 제대로 안 가르친 게 첫 번째 문제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은 소프트웨어 기술 교육과는 다르다. 지금 코딩 교육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를 가르쳐야 한다. 도구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주제와 결합이 돼야 한다.”

- 교육 대상마다 다르게 접근한다고 들었다.
“아이들은 기술 자체는 잘 안다. 대신 이 기술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반면 시니어들은 기술교육도 해야 하고 활용법도 알려드려야 한다. 초기에 시니어 교육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기술 위주로 했는데 일부 어르신은 ‘가짜뉴스’를 만들어 보내주셨다. ‘이러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기술교육과 시민교육이 함께 가야 한다.”

- 노인들의 디지털 소외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은행은 갈등의 현장이다. 온라인으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돼 각 은행이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싶어하는데 어르신이 있어 못 줄인다. 변화에 맞춰 교육이 필요한데, 현재 이뤄지는 시니어 교육은 기술 중심이다. 그런데 시니어들은 교육해도 돌아서면 다 잊어버리신다. 그러면 의미가 없어진다.”

▲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의 DQ모델.
▲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의 DQ모델.

- 노인 대상 교육은 어떻게 하는가.
“기술이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카카오스토리에 내 이야기 담기, 구글포토로 자신의 삶을 영상 다큐로 만들기 등을 한다. 이걸로 자신을 보여주고 사람과 소통한다. 그러면 디지털을 할 이유가 생기고 잊지도 않는다. 흥미가 있으니 집에서도 계속 연습하고 밤늦게 카톡으로 물어보고 하신다. 그 다음 쿠폰 할인받는 법, 금융결제 등을 알려드린다.”

- 가치관이 확고한 노인을 대상으로 허위정보 교육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교육은 탈정치가 돼야 한다는 게 내 원칙이다. 개인적 정치성향은 있지만 교육에 드러내지 않는다. 정보를 만들거나 공유할 때 진실인지 아닌지 검증해보고,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나를 만드는 것처럼 어떤 정보를 소비하느냐가 나를 만든다는 식으로 설명하면서 교육한다. 자료 만들 때도 상당히 신경 쓴다. 목소리 변조기술 보여줄 때 문재인 대통령을 보여주면 박근혜 대통령도 같이 보여주는 식이다”

- 구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나온지는 오래됐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접목된 건 한국이 처음이다. 처음에는 구글에서도 코딩 교육을 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디지털 리터러시를 얘기했고 함께 하게 됐다. 함께 한지 4년 차인데 올해 계약조건은 우리 교육을 영어로도 번역, 공개하는 거다. 다른 나라도 활용하도록. 한국은 교육 수입국이다. 핀란드를 늘 이야기한다. 디지털 교육은 한국이 수출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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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8-04 11:14:43
“기술 아니라 기술 통한 문제해결력 가르쳐야” <<< 기술은 쉽게 배울 수 있다, 이걸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실용능력을 갖춘다면,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향적인 정보습득은 줄어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