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투표수 조작 논란이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발족과 함께 소비자운동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에 문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한 업체 측이 “우리는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현재 지상파·케이블 포함 대다수 방송사의 오디션프로그램에 문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3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우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입장이 나올 게 따로 없다”고 말했으며 “우리는 문자투표로 들어온 데이터를 엠넷에 바로 전달한다. 그 이후에 온라인 사전투표나 이런 것은 엠넷에서 담당하는 부분이라 (데이터) 합산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부분은 우리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투표수 조작 가능성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들어온 데이터를 바로 제작진에게 전달할 뿐”이라고 답했다.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이번 논란에서의 연관성 의혹에 선을 그었다. 

▲엠넷 '프로듀스X101'의 문자투표 독려 이미지.
▲엠넷 '프로듀스X101'의 문자투표 독려 이미지.

진상규명위원회를 비롯해 시청자들 초미의 관심사인 문자투표결과 원본 데이터에 대해선 “데이터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건 엠넷과 계약이 되어있어서 우리가 공개할 수가 없다. 우리 쪽 자산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원본 데이터는 존재하고, 엠넷이 공개를 결정하면 이번 논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제작진이 가장 중요한 원본 데이터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투표조작은 시청자에 대한 기만이고, 101명 연습생들의 땀과 눈물을 농락한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며, 문화 권력을 독점한 미디어의 횡포”라며 고소·고발을 예고한 상황이다. 

애초 득표수 집계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가 있었을 뿐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던 엠넷은 논란이 거세지자 내부 조사에 한계가 있다며 지난 26일 PD를 포함한 제작진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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