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개된 연합뉴스 평가, 뚜껑 열어보니
최초 공개된 연합뉴스 평가, 뚜껑 열어보니
뉴스통신진흥회 “비공개가 비정상” 최초 공개… 공적기능 점수↓, 지원금 축소 예상

연합뉴스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이사장 강기석)가 연합뉴스 경영과 공적기능 실적을 평가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8년 만에 처음으로 세부 내역이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정부 구독료 산정에 연동되는 공적기능 평가결과가 지난해보다 하락해 2020년 구독료 삭감이 예상된다.

뉴스통신진흥회가 29일 공개한 ‘2018년 연합뉴스 공적기능 평가보고서’를 보면 연합뉴스는 공적기능 부문에서 2017년 168점(총점 200점)보다 10점 하락한 158점을 받았다. 2018년부터 평가모델이 대폭 달라져 2017년 평가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결과는 2020년 정부 구독료를 정하는 올해 협의 과정에 반영됐다.

진흥회가 설치한 연합뉴스 공적기능 평가단은 총 7개 영역의 104개 지표를 조사·분석했다. 7개 영역엔 △해외뉴스 △외국어 뉴스서비스 △통일·북한뉴스 취재 △지역뉴스 △재해·재난뉴스 △뉴스통신 산업 진흥 및 언론 발전 기여도 등 6개 공적기능 영역에 ‘이용자 만족도’ 영역이 더해졌다. ‘재해·재난뉴스’ 영역이 추가됐고 이용자 만족도 평가 기준을 세분화시킨 점이 2017년과 크게 구분된다.

▲ 연합뉴스 사옥. 사진=이치열 기자
▲ 연합뉴스 사옥. 사진=이치열 기자

해외뉴스 영역의 점수 하락도 눈에 띈다. 2017년 255점에서 230점으로 하락했다. 해외뉴스 총 기사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게 주 요인으로 워싱턴 등 주요 지역 기사량이 전년보다 30% 이상 줄었다. 외신 오역 논란으로 워싱턴 특파원이 교체되면서 공백이 길어진 탓이다. 자연히 해외 주재비가 줄어들면서 환율 하락이 겹쳤고, 대형 이슈 발생 시 체계적 지원 시스템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반영돼 ‘해외뉴스 물적 기반 및 관리시스템’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7개 영역 중 ‘이용자 만족도’에서 가장 낮은 점수가 나왔다. 각 영역 100점 환산 시 이용자 만족도는 64.0점으로 가장 낮았고 뉴스통신 산업 진흥 및 언론 발전 기여도는 68.0점으로 그 다음 낮았다. 이용자 만족도는 △언론인 300명 △정부·지자체 공무원 100명 △외신기자·대사관직원 100명 등 500명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다.

해외·지역 뉴스 만족도 하락이 주 원인이었다. 해외뉴스, 외국어뉴스, 통일·북한뉴스, 재해·재난 뉴스, 지역뉴스 등 5개 항목 중 미흡 평가를 받은 항목이 ‘해외뉴스’와 ‘지역뉴스’다. 100점 기준 각 38.5점과 50.2점이다. 외국어뉴스는 41.7점으로 우수, 재해·재난뉴스는 56.6점으로 만족도 적정 평가를 받았다.

총점 100점 환산 시 ‘외국어뉴스 서비스’는 92.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지역뉴스 강화 영역도 88점으로 긍정 평가를 받았다. 통일·북한뉴스 취재(84.0점), 해외뉴스(76.7점), 재해·재난 뉴스(73.0점)가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평가단이 공적기능 ‘최저 점수 기준’을 조정하면서 2018년 결과가 더 하락한 측면도 있다. 이를 테면 2017년까진 각 지표에서 최하 점수를 받아도 100점 기준으로 최소 60점은 얻을 수 있는 평가 구조였다. 평가단은 2018년부터 이 점수를 20점 수준으로 낮췄고 전반적 점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뉴스통신진흥회가 공개한 '2018년 연합뉴스 공적기능 평가보고서' 표지
▲뉴스통신진흥회가 공개한 '2018년 연합뉴스 공적기능 평가보고서' 표지

2018년 경영 부문과 콘텐츠 부문 점수는 2017년보다 높았다. 경영 부문은 338점(400점 만점)으로 2017년 328점보다 10점 올랐고, 콘텐츠 부문에선 320점을 기록하며 2017년 308점에서 12점 상승했다.

경영부문 평가 지표는 9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는 △리더십 △경영목표 설정의 타당성 및 달성도 △인사관리 적절성 등 3개 항목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나머지 △예산편성·집행 △조직관리 △재무상태 △뉴미디어 연구개발 △시설투자 △지적재산권 보호 등에선 긍적 평가를 받았다.

콘텐츠 부분 평가 4개 항목 중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콘텐츠 성과와 콘텐츠 제작관리 항목이다. 콘텐츠 목표의 타당성과 달성도 및 뉴스콘텐츠 대외관계 관리는 비교적 미흡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번 공적기능 평가보고서는 2020년 정부 연합뉴스 구독료 산정에 직접 반영돼 주목을 받았다. 공적기능 평가모델은 정부의 산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아 투명한 기준을 세우고자 2015년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연합뉴스는 지난 3년 동안 시범 운영한 끝에 올해 협상에 이 결과를 반영했다.

2019년 문체부의 국가기간통신사 지원금은 332억원 가량이다. 51개 부처의 연합뉴스 구독료 등 각 정부부처 뉴스구독 일괄계약 비용이 43억원 가량이고 공적기능에 대한 순비용 차원의 지원금은 약 290억원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적기능 평가결과를 포함해 일부 영역에서 매출액이 오른 연합뉴스 자체 경영 역량 등 여러 기준을 종합해 구독료를 협의했고 그 결과 적지 않은 부분이 삭감됐다”며 “기획재정부가 심의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기 곤란하다. 국회에서 예산안을 최종 확정할 때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통신진흥회 관계자는 평가보고서를 공개한 까닭으로 “공영 언론의 경영 실적은 공개가 원칙이고 비공개가 비정상이다. 비공개 관행을 바로 잡겠다”며 “공적 기관은 시민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투명히 공개할 설명 책임도 가진다. 부분공개인 진흥회 이사회 회의도 점차 공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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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듀 2019-07-30 12:02:29
삭감은 무슨 삭감. 지원금 폐지를 해야지. 인터넷과 유튜브 시대에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기간통신망이 왜 필요한가.

바람 2019-07-29 21:08:00
정보도 중요하지만, 국민 안전을 위해, 안전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이는 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다. 오로지 정보와 수익, 경영만 판단한 것인가. 일본 도쿄 애니메이션 사고를 봐라. 안전은 돈이 많이 들어 누구나 소홀히 한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세금이 들어가는 곳은 국민의 안전시스템이 최우선이어야 하지 않을까. 초 자본주의적 생각으로, 경영과 수입만 판단하는 게 옳은가. 공익은 모든 국민의 삶 아닌가. 우리는 언론을 평가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세금이 들어가는 곳에서 취약계층의 안전을 살피지 않으면 누가 이들을 돌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