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멸종’ 방아쇠 당기기 직전이다 
기후위기, ‘대멸종’ 방아쇠 당기기 직전이다 
전문가 “지금보다 1도 상승하면 지구는 ‘찜통 계곡’ 빠지고 인류는 멸종” 
녹색당 “국회, 녹색 정치 공백” 즉각적인 ‘2050 탄소배출 제로 입법’ 요구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지난 28일 녹색당 주최 대중강연에서 앞으로 1도만 더 상승하면 지구가 스스로 온도를 높이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며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조 전 원장은 “지금 추세면 매년 0.02도씩 지구 평균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후) 2도 상승을 넘어서면 지구는 탄성력을 상실하게 된다. 지구는 원상태로 돌아올 가능성이 없으며, 지구가 스스로 온도를 높이는 ‘되먹임 구조’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는 단지 대멸종의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만 하게 된다”고 했다.

빙하기와 간빙기 1만 년 동안 지구 평균 온도는 4도 상승했다. 이후 기후가 안정되고 날씨 예측이 가능해지면서 농경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제 날씨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기후가 불안정해졌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로 상징되는 인간의 욕망이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지며 최근 100년간 지구 평균 온도는 1도 상승했다. 2040년이면 1.5도 이상 상승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이다.

조 전 원장은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지상 기온이 상승하고 북극권이 온난화되면서 해빙이 감소한다. 그 결과 지구의 태양복사 반사율이 감소하며 온실효과는 더욱 증가한다. 이와 함께 영구동토층이 융해되면서 탄소가 배출돼 여기서도 온실효과가 발생한다. 그렇게 지구는 ‘찜통계곡’에 빠진다. 지구 곳곳에 온실효과를 높이는 매커니즘이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하며 “5억 년간 다섯 번의 지구 멸종이 있었다. 1만 년 전 시작된 홀로세라는 안정된 기후상태를 살아온 인류는 지금 ‘인류세’에 도달했다. 인류로 인해 지구는 멸망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 지난 28일 녹색당 대중강연에서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의 강연 모습. ⓒ녹색당
▲ 지난 28일 녹색당 대중강연에서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의 강연 모습. ⓒ녹색당

인류는 온실가스·미세먼지를 비롯해 온갖 쓰레기를 지구에 내던졌다. 가장 심각한 건 온실가스다. 조 전 원장은 “온실가스는 재해성 날씨를 포함해 물 부족·식량부족·해수면 상승 등 전 지구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미세먼지와 등급상 전혀 다른 세계의 문제다”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문제적 국가’다. 한국은 지구에 순환면적 3.5배를 요구할 만큼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자 플라스틱으로 무장한 ‘과잉사회’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무서울만큼 기후변화에 둔감하다.

고은영 녹색당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책위원장은 이날 “제주 해수면이 전 세계 평균보다 3배 정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동북아시아는 세계에서 온난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라고 지적한 뒤 “유엔의 지적대로 2050 탄소제로 입법 국가가 돼야 하지만 정치인들은 침묵하고 있다. 진보정당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은 답답하다. 최근에는 기존 안에서 후퇴한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정 제출했고, 석탄화력발전소 9기 건설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7기 건설을 허가했다.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종식을 선언하겠다는 보고서는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반려됐다. 고용노동부의 ‘폭염 대비 노동자 안전 대책 작업 중지 기준’은 지난해 35도에서 올해 38도로 상향 조정됐다. 

세계도 마찬가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등이 1990년 이후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대책회의를 진행하지만 에너지 전환은 더디기만 하다. 조 전 원장은 “회의를 백날 해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세계적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생물 다양성은 이미 멸종 수준이다. 우리는 지구의 여섯 번째 대 멸종에 들어와 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지구의 한계를 지켜내는 게 모두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환적 변화를 위해 2020년부터 10년마다 세계 총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하고 이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28일 녹색당 당원들이 '기후위기 비상사태' 퍼포먼스에 나선 모습. ⓒ녹색당
▲7월28일 녹색당 당원들이 '기후위기 비상사태' 퍼포먼스에 나선 모습. ⓒ녹색당

녹색당은 “세계가 불타는 가운데 인류 생존이 위협받지만 우리나라는 비상사태 선언은커녕,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국제 약속인 파리협정의 세부 이행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온실가스를 더 늘리고 있다. 기득권 정치는 여전히 기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이날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전 세계 16개 국가와 800여곳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편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유엔 기후변화 세계정상회담을 앞두고 녹색당을 비롯한 45개 단체는 가칭 ‘기후위기비상행동’을 결성했다. 이들은 오는 9월21일 기후위기 해결 촉구를 위한 대규모 행동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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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7-29 19:44:37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는데, 어떤 나라가 강하게 주장할 수 있을까. 통화, 환율, 국방 세계 패권국이 미국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