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이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으로 22일 기소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검찰 앞에서 1인시위를 할 게 아니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의원은 2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억울하다면서 저를 고소까지 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 관련해서 지난주 참으로 기가 막힌 기사들이 계속해서 보도됐다”며 “아버지가 김성태 한국당 의원이 아니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이석채 전 KT 회장 등 공판에선 김 의원 딸 입사 당시 인사팀 직원 A씨 증언이 나왔다. A씨에 따르면 김 의원 딸 김아무개씨는 2012년 하반기 대졸 공채 지원 시한인 9월17일을 한 달여 넘긴 10월18일 이메일로 지원서를 제출했고, 19일 보완된 지원서를 다시 제출했다. 김씨는 인적성검사에서도 불합격 수준인 D등급을 받았으나 임원면접까지 올라가 최종합격했다. 해당 직원은 당시 김씨를 ‘채용 프로세스에 태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민 최고위원(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박 의원은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면 김성태 의원은 검찰청 앞에서 1인시위를 할 게 아니라 우선 당시 81대1의 높은 경쟁률 속해서 공채시험을 준비하고 시험을 봐야만 했던 입사지원자들과 실망했을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이번 KT 채용특혜 사건에서 권력자라고 봐주는 수사를 해선 안 된다. 모든 국민이 지켜 본다는 마음으로 적극 수사와 공소유지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딸 채용비리 의혹에 일일이 반박 입장을 내는 김성태 의원은 앞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박주민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지난 23일부터는 “피를 토하는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며 서울남부지검 앞 1인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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