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보복의 와중에 구미에서 첨단소재 부품 생산과 일자리를 위한 상생 투자협약식이 열리자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확인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경상북도 구미시를 방문하여 경상북도, 구미시, LG화학 주최로 열린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확산방안’과 관련해 구미에 적합한 모델을 모색한 결과, LG화학과 협의로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합의를 최근 도출했다.

LG화학은 상생형 구미 일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구미국가산업단지 제5단지 내에 2024년까지 모두 5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연간 6만톤 규모의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자동차 이차전지 양극재라는 첨단소재 분야에서 해외투자 대신 국내 신규투자를 유치해 해외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LG화학과 구미시, 경상북도가 일자리 투자 협약서에 서명하자 “협상 시작 반년 만에 이끌어낸 노사민정 합의”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일본 수출 규제 등 우리 경제의 대내외적 조건이 어려운 이때, 구미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경제활력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구미형 일자리를 두고 문 대통령은 상생형 일자리 가운데 최초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 부흥을 이끌 신산업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는 소형과 중대형시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관련 소재·부품 산업이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차전지 소형시장과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분야는 2011년 이후 우리가 부동의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전기차 시장과 소재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문 대통령은 구미형 일자리 협약이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하는 계기가 될 거라며 노사민정의 타협과 양보,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면 기술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국내 복귀는 물론 신규투자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1000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는 점을 들어 “이차전지 맞춤형 전문학과 등 지역 거점대학과의 상생협력은 우수한 지역 청년 인재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갖게 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구미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제2, 제3의 구미형 일자리가 나오도록 문화·체육·보육·복지시설 등 생활 기반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에서 열린 구미형일자리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에서 열린 구미형일자리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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