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에 스티커가 붙었다. ‘택배노동자들은 유니클로를 배달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였다. 유니클로 택배 배송 거부를 선언한 노동자들의 퍼포먼스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클로 상품 택배 거부를 선언하고 조합원들의 택배 차량에 일본의 경제 보복 행위를 규탄하는 스티커를 부착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오카자키 다케시 CFO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의미에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오래 못 갈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택배 노동자들은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호응하는 의미에서 “유니클로 배송 거부”로 동참한다고 밝혔다.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클로 상품 택배 거부를 선언했다. 사진=박소영 기자.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클로 상품 택배 거부를 선언했다. 사진=박소영 기자.

 

이들은 담당하는 배송 구역에서 유니클로 제품의 배송이 접수되면 박스에 ‘배송 거부’라는 문구를 쓰고 ‘배송 거부‘ 인증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에 공유하며 배송 거부 의사를 회사에 통보할 계획이다.

김인봉 전국택배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노동조합은 단순한 생존권 지키는 일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에 힘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CJ 대한통운도 택배 노동자들의 절절한 마음을 인식하고 운동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정책국장은 “운동이 시작되면 모든 택배사와 비조합원들도 같은 마음으로 동참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측의 반발 가능성에 김 국장은 “사측과 대화가 오가진 않았지만 국민들이 불매 운동을 진행하는 만큼 조합원들 역시 사측이 제제와 불이익을 가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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