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제전쟁이 일본보다 우리에게 더 큰 손해를 입힐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난, 정부가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련다. 이러면 내게 어떤 말이 쏟아질지 잘 알고 있기에. 미리 얘기한다. 그래, 난 친일파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24일자 경향신문 25면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서민의 어쩌면’이란 고정칼럼에서 ‘그래, 나 친일파다’는 제목을 달고 쓴 칼럼의 끝부분이다.

서민 교수는 이날 칼럼에서 영화 ‘기생충’의 박 사장네 가족의 파멸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한국과 일본의 경제전쟁이 한창”이라는 전제를 깔고 우리 정부에 사태 해결을 주문했다. 서 교수는 “정부가 일본과 협상하라고 목소리를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정부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 24일자 경향신문 25면.
▲ 24일자 경향신문 25면.

서 교수는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 “이른바 ‘문빠’로 일컬어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그런 사람들에게 ‘토착왜구’ ‘너희 나라로 가라’ 같은 막말”을 해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협상을 주문했다. 칼럼 제목도 ‘그래, 나 친일파다’라고 달았다.

경향신문은 이날 8면에도 ‘일본 불매 앞세워 개인공격·비난…무분별 혐오로 번질라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경향신문이 이 기사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타인에 대한 모욕과 혐오로도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은 이들을 ‘친일파’로 규정해 공격·비난하는 사례가 늘어난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이 기사에서 일본에 7년째 거주 중인 20대 청년이 최근 SNS에서 “한국인이 왜 일본에 사냐, 집주소를 알아내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국제결혼한 한일 부부가 일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심한 욕설과 모욕, 성희롱성 발언까지 들은 사례 등을 소개했다.

▲ 24일자 경향신문 8면.
▲ 24일자 경향신문 8면.

경향신문은 일본 여행 인증사진을 올린 사람들을 팔로해 압박하는 ‘박제 계정’을 운영하는 한 고등학생의 사례도 소개했다. 경향신문은 “불매운동이 타인의 인권을 침해·제한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의 발언을 전하면서 불매운동이 자칫 ‘무분별한 혐오로 번질까’ 우려했다.

‘1745원 대 6391원’ 어린이집 밥그릇 양극화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최근 전국 300여 공공기관의 직장어린이집 급간식비 정보공개 청구결과 최하 1745원과 최고 6391원까지 큰 차이를 보인 사실을 공개했다.

▲ 24일자 한겨레신문 12면.
▲ 24일자 한겨레신문 12면.

한겨레는 24일자 12면에 이를 ‘어린이집 밥그릇 양극화’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원인은 기초지자체가 주는 추가 지원금 격차 때문이었다. 이 단체는 정부가 수년째 1745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최저기준을 그냥 놔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최저 기준 자체를 1.5배 인상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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