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일본의 수출보복을 두고 제2의 독립과 단결을 역설하고, 100년 전엔 실패했으나 이번엔 성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낮 12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간담회를 열어 일본의 수출보복 대책, 추가경정예산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김영호 의원(원내부대표)이 문 대통령에게 “일제침략에 맞서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달려가 부당성을 알렸던 것이 100여년 전 일”이라며 “그때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한다”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WTO 등을 통해 일본의 부당함과 우리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에 의하면 표창원 의원(원내부대표)도 “젊은이들 사이에 이번에야말로 제2의 독립, 단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협치의 중요성을 들어 “분노하고 걱정도 해야겠지만, 희망과 자신감을 드리도록 정치권은 협치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추경이나 일본 수출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IMF나 OECD 등 국제기구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이렇게 좋은데 왜 재정을 더 투입하지 않느냐며 문제제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중심을 잡고 대처해 주셔서 국민들이 든든해 한다, 우리도 이 문제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현재 상황은 건강한 비판을 넘어 정쟁의 악순환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원칙 속에 유연한 접근을 통한 단호한 대처를 다짐했다.

윤후덕 의원(원내부대표)은 “추경이 불발되면 어떻게 하나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크다”며 “8월에는 추경을 반드시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참석자들이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모두 한목소리로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일본의 부당함을 알리고 국민들과 함께 이 문제 극복을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언급한 협치를 들며 한 청와대 출입기자가 1대1 회동 가능성을 묻자 “1대 1 회동이 모든 문제를 풀 해결 방안인가 되묻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단의 오찬 간담회에는 이인영 원내대표,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정춘숙‧박찬대 원내대변인, 윤후덕‧고용진‧표창원‧맹성규‧김영호‧서삼석‧이규희‧김정호‧제윤경‧임종성 원내부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복기왕 정무‧조한기 제1부속‧박상훈 의전‧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