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외압설과 부실 취재 논란이 일었던 KBS 시사기획창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이 결국 언론중재위원회로 넘어갔다.

청와대는 해당 방송 편에 대해 부실 취재가 이뤄졌고, 정당한 반론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중재위에 정정 및 반론 보도를 청구해 오는 8월 5일 중재 기일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청와대 측 인사와 시사기획창 제작진 인사가 직접 출석해 공방을 벌이고 언론중재위는 정정 및 반론 보도 여부를 결정한다. 양측이 정정 및 반론 보도에 합의하지 못할 시 불성립이 된다. 청와대는 소송을 제기해 법적 판결을 받아 정정 및 반론을 구하는 구제절차를 밟을 수 있다.

▲ 지난달 18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창,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 KBS 기자와 최규성 전 농어촌공사 사장이 만나는 영상이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 지난달 18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창,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 KBS 기자와 최규성 전 농어촌공사 사장이 만나는 영상이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지난 6월 18일 방송에서 KBS 시사기획창은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인터뷰를 통해 저수지 면적 10% 이하로 설치하게 돼 있는 태양광 시설이 청와대 태스크포스 회의 이후 제한 면적이 없어졌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방송 이후 청와대는 정정 및 사과방송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언급한 뒤 재방송이 결방돼 외압설이 일었다.

KBS 내부에서도 공방이 치열했다. 제작진과 KBS기자협회는 외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KBS는 외압설을 부인하면서 일부 취재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 책임자와 실무자가 참여하는 보도위원회와 KBS 노사가 참여하는 공정방송위원회를 개최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KBS는 언론중재위 결과를 받아보고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공정성위원회를 개최할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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