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대를 향해 친중 세력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백색테러가 일어났다. 7번째 주말을 맞은 중국 송환반대 시위는 지난 21일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연락사무소 앞에서 건물을 향해 달걀을 던지고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반중 구호를 적었다. 건물 정면에 걸린 중국 정부 휘장에도 검은색 페인트가 그려졌다.

그날 밤 반중국 시위대를 겨냥한 백색테러가 벌어졌다. 밤 10시30분께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지하철 역에서 대기하던 흰색 티셔츠 차림의 괴한들에게 무차별 폭행 당해 최소 4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쇠막대기와 몽둥이로 무장한 이들은 주로 검은 옷을 임은 시민들을 집중 폭행했다. 피해자 가운데 만삭인 여성도 포함됐다.

여러 아침신문이 이 소식을 국제면에 다룬 가운데 한겨레신문은 23일자 1면과 2면에 더 비중있게 보도했다. 한겨레는 1면에 쓰러진 임산부와 공포에 질린 시민들 사진 3장을 실은데 이어 2면 머리기사로도 이 사실을 보도했다. 한겨레는 2면에 ‘시위대 노린 한밤의 백색테러… 하얗게 질린 홍콩 시민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백색테러로 “홍콩 사회가 ‘친중-반중’ 구도로 분열하는 양상까지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 23일자 한겨레 1면(오른쪽) 사진기사와 2면 머리기사.
▲ 23일자 한겨레 1면(오른쪽) 사진기사와 2면 머리기사.

현지 언론은 삼합회 등 조직폭력배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폭력배들이 모두 물러간 뒤에야 현장에 나타났다. 이들이 중국과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시위는 또다른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각 전망 제각각… 총리 유임, 교육부총리 연말까지, 방통위원장은 사임

한국일보가 23일자 1면에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총리 교체를 준비해온 청와대가 이낙연 총리 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 총리 유임 배경은 총선 불출마다. 청와대는 이 총리가 여전히 지지도를 유지하며 내각 관리능력을 인정받는 상황에서 굳이 판을 흔들 이유가 없다는 게 여권 핵심부의 판단이라는 거다. 한국일보는 안정적 국정수행능력이 검증된 이 총리를 조기 강판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해석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1면에 ‘李총리 총선 불출마·유임 가닥, 안정에 방점 개각 폭 조정할 듯’이란 제목으로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5면에 ‘내달 초 장관급 9명 안팎 개각 유력… 외교안보 안 바뀔 듯’이란 제목으로 내각 개편 움직임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장관급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이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혀 개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장관 등의 교체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교체설이 계속 나온 유은혜 교육부장관 등의 후임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당초 9명선에다가 이달로 예상했던 개각은 교체 숫자도 줄어들고 시기도 다음달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결국 후임자가 물색되는 연말쯤 또 다시 소폭 개각이 이뤄질 수도 있다.

▲ 23일자 한국일보 1면(위)과 경향신문 5면.
▲ 23일자 한국일보 1면(위)과 경향신문 5면.

자유한국당이 강하게 해임을 요구하는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외교안보라인은 이번에 교체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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