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통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돌연 밝혔다. 이 위원장은 후임 위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위원장직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효성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4기 방통위 2년 정책성과와 계획을 발표한 후 “문재인 정부가 2기를 맞아 국정 쇄신을 위해 대폭 개편을 앞두고 있다”며 “1기 정부 일원인 나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정부의 새로운 구성과 원활한 팀워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방통위원장 임기는 3년으로 이 위원장은 지난 2017년 7월31일 취임 후 임기가 1년이나 남았음에도 사의를 표명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이날 본인의 신상과 관련해 이같이 짧게 밝힌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못해 양해해 달라”고만 덧붙였다.

▲ 지난달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사진=김용욱 기자.
▲ 지난달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사진=김용욱 기자.

앞서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 위원장은 내달 중폭의 개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인선의 폭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그만두겠다는 뜻을 청와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청와대는 후임으로 전·현직 언론인과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물망에 올려 검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여권에서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 일한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등이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4기 방통위 2년 정책성과와 관련해서도 “4기 방통위 출범 후 2년간 정책 추진 과정에서 많은 성과도 거두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출범해 방송·통신·미디어 정책의 컨트롤 타워가 일원화되지 못한 점은 특히 아쉽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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