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연일 KBS를 규탄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KBS를 규탄했다. 한국당은 백보드를 ‘정권의 홍위방송 KBS는 각성하라’는 문구로 교체했고 당 지도부는 ‘정권 홍위방송 KBS 각성하라’ ‘노골적인 총선개입 KBS 해체하라’ ‘편파방송 민심조작 KBS 사과하라’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오늘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며 야당 탄압에 앞장서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홍위방송 KBS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겠다”고 밝혔다.

▲ 22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KBS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 22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KBS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김현아 의원이 “정권 홍위방송으로 전락한 KBS는 각성하라” “노골적인 총선개입 KBS는 해체하라” “편파방송 민심조작 KBS는 사과하라” “살리자 대한민국”을 외쳤고 지도부는 세 번씩 따라 외쳤다. 

KBS는 지난 18일 ‘뉴스9’에서 “일 제품목록 공유...대체품 정보 제공까지” 리포트를 통해 누리꾼이 주도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누리꾼이 만든 영상을 내보냈는데 ‘안사요’ ‘안뽑아요’ ‘안봐요’ 문구에 반복되는 ‘ㅇ’에 일장기, 자유한국당, 조선일보 로고가 나와 논란이 됐다. 

KBS는 누리꾼이 만든 영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자유한국당은 KBS가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을 뽑지 말라고 요구하는 선거 개입 행위를 했다며 적극 쟁점화하고 있다. 한국당은 1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제제기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소속 의원 60여명이 KBS를 방문해 규탄 집회를 벌였다.

한편 이날 진행된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를 보면 이제 답답함을 넘어서 안타까울 지경”이라며 “사태가 20일 넘어가는 동안 청와대와 여당에서 제대로 대책을 내놓은 게 있나? 반일감정 선동하고 국민 편가르고 야당 공격에만 바빴지 무슨 해결책을 내놨나”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일본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지금 우리 당이나 국민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일본이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 없다. 청와대와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죄다 친일파라고 딱지를 붙이는 게 옳은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년 내내 북한팔이하던 정권이 이제는 일본팔이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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