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어용방송 양승동 사장 즉각 사퇴하라” “노골적인 선거개입 KBS 즉각 해체하라”

자유한국당 의원 60여명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계단에서 일장기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넣은 영상을 내보낸 KBS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는 지난 18일 ‘뉴스9’에서 “일 제품목록 공유...대체품 정보 제공까지” 리포트를 통해 누리꾼이 주도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누리꾼이 만든 영상을 내보냈는데 ‘안사요’ ‘안뽑아요’ ‘안봐요’ 문구에 반복되는 ‘ㅇ’에 일장기, 자유한국당, 조선일보 로고가 나왔다.

▲ 19일 오후 KBS 규탄 기자회견 참석차 버스를 타고 KBS 본관 앞으로 온 자유한국당 지도부. 사진=금준경 기자.
▲ 19일 오후 KBS 규탄 기자회견 참석차 버스를 타고 KBS 본관 앞으로 온 자유한국당 지도부. 사진=금준경 기자.
▲ KBS 본관 앞에 도열해 규탄 구호를 외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진=금준경 기자.
▲ KBS 본관 앞에 도열해 규탄 구호를 외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진=금준경 기자.

 

KBS는 누리꾼이 만든 영상을 사용하면서 벌어진 사고라고 밝히며 사과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의도적인 선거 개입으로 규정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KBS ‘시사기획창’의 청와대 외압 의혹을 쟁점화해왔는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지도부까지 가세해 KBS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KBS 뉴스가 사망했다. 보도국의 공정보도 정신은 파산했다. 이제 더 이상 뉴스도 언론도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프로파간다, 야당 탄압 칼춤을 추는 홍위병 매체로 전락했다. 땡문뉴스로도 모자라 여당 총선 캠페인 방송, 정치적 괴물이 되어버린 KBS는 심판 받아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대한민국 언론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KBS 뉴스와 전면전을 선포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언론중재위원회 등 절차를 밟고 민형사상 고소고발 조치도 취하겠다. KBS 수신료 거부운동을 펼쳐 분노하는 민심을 똑똑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김성태 한국당 과방위 간사(비례대표)는 “우리당에 친일 프레임 씌우는 매우 악질적인 보도”라며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위기를 극복하자고 회담을 했는데 끝나기가 무섭게 뒷공작을 했다. 누구 지시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은 양승동 사장의 국회 출석요구 거부를 언급하며 “대국회 테러다. KBS 사장은 대통령 외에는 지시를 안 받나. 이 가운데 어제 공영방송으로서 금도를 넘는,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내용을 내보냈다. 제1야당인 한국당 찍지 말라는 선동”이라고 했다. 그는 “KBS는 천지분간 못하는 우매한 조직인가. KBS는 민주당 방송인가”라고 외쳤고 한국당 의원들이 박수를 쳤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은 “양승동은 물러가라” “KBS 해체하라” “KBS는 국민에게 사죄하라” 구호를 외치고 나서 버스를 타고 국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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