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막말 논란을 부른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한국당 대처에 비판이 이어졌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막말이라는 나쁜 개인기가 없으면 (한국당) 소속 의원이 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한 거 같다. 원내대표부터 최고위원, 대변인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막말로 언론 도배한 뒤 쇠락의 길을 걷는 나쁜 개인기를 탑재한 듯 하다”고 비판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런 막말로 누군가는 지금도 가슴을 부여잡고 울고 있다. 한국당의 참을 수 없는 막말의 가벼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댓글을 인용한 것’이라며 그 가벼움의 극치를 드러냈다”며 “막말에 중독돼서 막말이 뭔지 구분조차 할 수 없게 된 걸로 보인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국민과 세월호 가족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발언 당시) 한국당 지도부들이 당시 옆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는 게 더 충격적”이라고 지적한 뒤 “나아가 한국당은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 게 한국당 입장이라며 도리어 반론 보도 등을 신청할 방침을 밝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국민 300분이 넘게 돌아가신 사건이고, 희생자 중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이 대다수였던 세월호 참사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치인들 모습이 절망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사진=민중의 소리
▲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사진=민중의 소리

세월호 참사 관련 반성과 애도를 표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 발언이 “구색맞추기에 불과했을 뿐인가”라는 지적도 있다. 참사 5주기였던 지난 4월16일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일반인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했던 황 대표는 “사고 당시 지난 정부에 몸 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담아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 안타깝고 아픈 희생, 유가족 여러분의 절망과 고통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잊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이런 황 대표 발언을 못미더워하면서도 한국당이 이전과 다른 태도를 가질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한국당 내에서) 막말이 이뤄지고 징계는 솜방망이었다. 지속적인 세월호 참사 폄훼 상황을 방치할 거면 황 대표는 왜 추모식에 참석했느냐”고 되물은 뒤 “한국당은 참사 당시 무능하게 대처한 이후 진실 은폐, 진상규명 방해 혐의를 받는 이들이 다수 소속된 정당이다. 혹시 이런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폄훼를 지속한다면, 피해자와 함께 아파했던 국민들에게 또다른 죄를 짓는 것에 불과하며 결코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정미경 최고위원은 눈에 띈 댓글이 있어 소개한다며 “세월호 한 척 가지고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어찌 보면 이순신 장군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정치권에서 비판이 잇따랐지만, 한국당 미디어국은 이날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당 입장”이라며 “관련 보도 30여 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고 한국당 출입기자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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