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수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조별리그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막판에 첫골을 넣었다. 한국팀은 이날 경기에 30:1로 졌지만 환호했다. 한국 여자수구 국제대회 사상 첫 골이었다.

앞서 한국은 1차전 헝가리에 64:0으로 패한데 이어 두 경기동안 무려 94골을 먹었지만, 선수들은 첫골의 감격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 17일자 한국일보 1면(위)과 한겨레 1면.
▲ 17일자 한국일보 1면(위)과 한겨레 1면.

1호골의 주인공인 경다슬(18·강원체고)씨는 이날 12개의 슈팅 끝에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첫골을 넣었다. 경씨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비록 골은 제가 넣었지만 사실 저에게 정확하게 패스해준 이정은 선수에게 너무나 고마웠어요”라며 동료들을 먼저 챙겼다. (한국일보 17일자 26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슈팅… 진짜 들어갈 줄은 몰랐어요”)

졌지만 최선을 다했고, 영광은 동료에게 돌려

대표팀은 헝가리와 1차전에선 3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이날 러시아전에선 슈팅만 30개를 날려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18일 캐나다와 3차전을 앞두고 있다. 경씨는 “3차전에선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골 넣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 17일자 한국일보 26면.
▲ 17일자 한국일보 26면.

이날 수구 국가대표팀 소식은 여러 신문이 다뤘다. 경향신문은 1면에 ‘경다슬, 한국 여자 수구 역사적인 첫 골’이란 사진기사를 실었다. 중앙일보와 한겨레, 한국일보 등도 1면에 수구 사진을 실었다.

수구 국가대표팀은 졌지만 최선을 다해 당당했다. 첫골을 넣은 소감을 패스해준 동료에게 돌렸고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갈팡질팡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국민일보가 17일자 1면 머리기사로 갈팡질팡하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발언들을 정리했다. 국민일보는 이날 ‘문 대통령 경고 반박, 일 뻔뻔한 말 뒤집기’라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말바꾸기를 날짜별로 짚었다.

▲ 17일자 국민일보 1면.
▲ 17일자 국민일보 1면.

일본은 지난 1일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의 한국 수출 제한을 발표했다. 이틀 뒤 3일엔 아베 총리는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체결로 종결돼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으로 양국 신뢰가 훼손돼 한국에 무역 우대 조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수출 규제가 과거사 문제에서 출발했다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지난 4일과 5일엔 일본 자민당 간부들이 “반도체 핵심 소재 일부가 한국 수출 후 행방이 묘연하다”며 “북한 유인 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 가능성 등 대북제재 위반을 의심한다”고 밝혔다. 강제징용이란 과거사 문제에서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안보 이슈로 선회했다.

7일엔 아베 총리가 나서 이를 뒷받침하듯 “한국이 무역관리 제대로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16일엔 세코 일본 경제산업상이 “한국에서 제3국으로의 구체적인 수출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그 사이 우리 정부보다 일본이 대북제재 감시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안보 이슈에서 슬그머니 발을 빼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16일 스가 일본 관방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지적에 반박하며 “수출 규제는 일본 안전보장을 위한 것으로 징용공 문제에 대한 대항조치가 아니다”라고 말해 대북제재라는 수정된 입장을 고수했다.

과거사 문제와 안보 이슈, 둘 다라고 말하면 될 것을 계속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일보는 이날 2면과 3면, 12면과 15면에도 관련기사를 실어 일본의 말바꾸기를 짚었다.

▲ 17일자 한겨레 3면.
▲ 17일자 한겨레 3면.

스가 장관이 ‘일본의 안전보장’을 강조했지만,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국회에 나와 “대북제재 위반 선박이 일본 항구를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밝혔다.(한겨레 17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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