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정두언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방송계도 비통함과 혼돈에 빠졌다. 정 전 의원은 시사 정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촌철살인 논평으로 유명했다.

KBS 1TV ‘사사건건’ 제작진은 이날 입장을 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사사건건의 ‘여의도 사사건건’ 코너 목요일 고정 출연자였다”며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두언 전 의원. 사진=이치열 기자
▲정두언 전 의원. 사진=이치열 기자

MBN 시사 프로그램 ‘판도라’ 측도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매주 월요일 방송하는 판도라에 정청래 전 의원과 출연했다.

MBN 관계자는 통화에서 “고인은 판도라 방송을 오래 하셨다”며 “현재 진행자와 패널들, 제작진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그에 대한 예우 방법도 고심 중이다.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정청래 전 의원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문제를 토론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보수 정치인이었다. 이명박 정권 개국공신으로도 평가하지만 이 시기 ‘정치 사찰’ 의혹이 불거지는 등 MB정부와도 거리가 있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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