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전·현직 언론인과 언론유관 기관장, 언론시민단체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굽히지 않는 펜은 언론 자유가 민주주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지난 세월 언론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뜻을 잇겠다는 의지가 담긴 조형물이다.
 
오정훈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70년대 독재 정권에 맞서다 해직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선배들은 국가와 동아일보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선배 언론인들 희생을 기리고 언론 자유 뜻을 이어받기 위한 작업으로 이번 조형물을 제작했다”고 했다.

언론 자유 조형물 건립은 지난해 10월 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가 언론시민단체에 제안해 진행된 사업이다.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부지 등을 제공했다. 120여개 언론시민단체와 언론노동자, 일반 시민 등 600여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기금을 모았다.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굽히지 않는 펜의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굽히지 않는 펜의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전·현직 언론인과 언론유관 기관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전·현직 언론인과 언론유관 기관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조형물은 하얀색 만년필 모양이다.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맡았다. 만년필을 받치고 있는 돌판에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 문구는 언론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청암 송건호 선생(한겨레 초대 대표) 지론이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저희는 1975년 3월 새벽 동아일보에서 언론 자유를 외치다 폭력배들에게 쫓겨났다. 30대에 막 들어섰던 우리는 이제 70대 중반을 넘었다. 제막식에 와 보니 젊은 날 목숨 걸고 싸웠던 자유언론실천 투쟁의 열매가 자라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굽히지 않은 펜은 송건호 선생 정신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며 “(해직되기 한 해 전인)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언론인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외치고 언론 탄압에 맞설 때 송건호 선생은 편집국장이었다. 기자들 못지않게 싸우시다가 사표 한 장 내고 동아일보에서 나오셨다. 그분 가르침을 잊을 수 없다. 언론 자유가 모든 자유를 자유롭게 한다는 명제를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전·현직 언론인과 언론유관 기관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전·현직 언론인과 언론유관 기관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전·현직 언론인과 언론유관 기관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전·현직 언론인과 언론유관 기관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조형물 건립 사업을 이끈 김환균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조형물 건립 사업을 이끈 김환균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역사의 고비마다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역경을 무릅쓴 언론인들과 지금도 땀 흘리며 현장을 뛰고 있는 언론인들이 희망”이라며 “방통위도 언론인 여러분과 함께 언론 자유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보낸 글을 통해 “펜은 칼보다 강하다. 언론은 역사를 기록하고 권력을 감시해야 한다”며 “조형물 제작은 국민 요구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올곧은 언론 정신을 실천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선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차범근 축구감독 등이 조형물 건립을 위해 기증한 애장품 경매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 이 총리는 자신이 아끼는 도자기, 박 시장은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초판, 차 감독은 자기 사인이 담긴 공인구 등을 기증했다. 문 대통령의 파란색 넥타이가 최고가인 100만원에 낙찰됐다.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대통령 넥타이의 새 주인이 됐다.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조형물 건립을 위한 경매 행사에서 가장 주목 받은 애장품은 문재인 대통령의 파란색 넥타이였다.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조형물 건립을 위한 경매 행사에서 가장 주목 받은 애장품은 문재인 대통령의 파란색 넥타이였다.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맡았다. 두 작가가 연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맡았다. 두 작가가 연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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