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이 국회 업무보고 불참을 통보하자 야당에서 반발이 나왔다.

15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는 방송통신위원회와 KBS의 업무보고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자유한국당은 편성 개입 논란이 불거진 KBS ‘시사기획 창- 복마전 태양광 사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질의를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양승동 사장 측에서 일요일 오후 문자메시지로 여야 의원들에게 ‘불참’을 통보했다.

양승동 사장 측은 ‘시사기획 창’ 등 개별 현안으로 출석하는 건 방송법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방송법 4조는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규정하고 있다. KBS 사장이나 국회가 방송편성에 개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에서 방송법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 양승동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 양승동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휴일인 일요일 오후에 문자로 이렇게 보냈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사장이 국회 능멸한 일은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박대출 의원은 “이 프로그램은 이미 편성이 끝난 사안으로 규제나 간섭하려 해도 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KBS 사장이 불출석하면 오늘 오후에 예정된 방통위 업무보고를 연기하고 KBS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국당 소속 과방위 의원들은 KBS 청문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간사)도 “이렇게 문자를 보낸 건 잘못된 일이고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지적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웅래 위원장은 “(할 얘기가) 없으면 없는 대로 국회서 요청하면 나오는 게 정상이다. 오후에 출석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요청 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6년 고대영 KBS 사장이 전국체전 폐막식 참석을 이유로 국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 불참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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