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쇼핑몰 무신사가 SNS에 양말을 홍보하며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논란 이후 무신사의 사후 처리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 측은 당일 콘텐츠 삭제 처리했고, 다음날 사과문을 게시했다. 또한 사건이 일어난 지 10일 후에도 홈페이지에 직원 징계 조치를 알리고, 박종철 기념사업회에 방문해 사과하고 전 직원 역사교육을 받은 경과까지 공개했다. 

무신사는 지난 2일 건조가 잘되는 양말을 홍보하며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홍보문구를 사용했다. 비판이 일자 무신사는 당일 콘텐츠를 삭제하고 3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9일에는 박종철 기념사업회에 방문해 사과하고, 후원금 전달을 시도했다. 12일에는 전 직원 역사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무신사가 2일에 사용한 홍보문구.
▲무신사가 2일에 사용한 홍보문구.

12일 무신사는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공지사항을 띄우고 “해당 문구가 엄중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홍보 목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며 “콘텐츠 게재 당시 홈페이지(무신사 매거진)에는 검수 과정을 통해 해당 문구가 삭제되었으나 SNS 발행에서는 검수 결과 반영이 누락되어 문제의 문구가 그대로 게재됐다. 당일 밤 11시께 해당 사실을 확인 한 후 컨텐츠를 선 삭제 조치했고 3일, SNS에 두 번에 걸쳐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자세한 경위를 설명했다.

무신사 측은 4일 박종철 기념사업회 사무국을 통해 유족 분들과 사업회 분들께 직접 사과 드릴 기회를 요청했고, 9일 대표이사와 3명의 사업본부장, 콘텐츠 편집팀장이 남영동 대공분실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자 박종철 열사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후배인 이현주씨를 만났다.

▲의류 쇼핑몰 무신사의 홈페이지 메인. 박종철 열사에 대한 사과문이 게재돼있다.
▲의류 쇼핑몰 무신사의 홈페이지 메인. 박종철 열사에 대한 사과문이 게재돼있다.

무신사 측은 “사무국장님께서 직접 박종철 기념전시실과 박종철 열사가 고문 받으셨던 대공분실 509호를 안내해 주셨고, 5·18 민주화운동으로부터 87년 6월 민주 항쟁으로 이어지는 근현대사, 박종철 열사의 희생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무신사 측은 “저희는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리고 사건 경위와 앞으로 취할 사후 조치와 후원금 전달에 대해 설명 드렸다”며 “사무국장님께서는 ‘문제해결 방식이 건강한 것 같다’시며, ‘이번 일로 젊은 세대들이 선한 영향을 받았으면 한다. 넉넉한 마음을 가진 공동체가 되도록 무신사가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으로 사과를 받아 주셨다”고 전했다. 다만 후원금에 대해서는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측에서 정중히 사양했다고 한다.

무신사 측은 취업규칙에 의거해 콘텐츠를 만든 담당자는 정직 및 감봉, 직무변경을 하고 검수 누락의 책임이 있는 편집 팀장은 감봉으로 징계 처리했다고 전했다.

무신사 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한 역사 강의를 받았다고도 한다. 이들은 12일 EBS 소속 최태성 강사를 초빙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근 현대사 민주화운동에 대한 강의 진행했다고 전했다. 

무신사는 이러한 사과문과 사고 경위, 사고대처 등을 담은 공지를 12일부터 메인화면에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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