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교육·문화·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언론·미디어 관련 자유한국당 대응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문재인 정부 들어 언론자유지수(국경없는기자회)는 스무개단 수직상승했고 올해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높은 4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작년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가짜뉴스 대책’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거라고 비판했다”며 질의 시간을 빌어 한국당 주장을 비판했다.

이에 이낙연 총리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아시아에서 최고지만 신뢰도는 조사대상 중 부동의 꼴찌를 몇 년간 이어가고 있다. 언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몹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신뢰받는 언론이 아니면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노지민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노지민 기자

박 의원은 이어 한국당에서 최근 출범한 미디어특별위원회 활동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 미디어특위가 첫행보로 여성당원의 엉덩이춤 논란을 보도한 한겨레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내용은 여성당원들이 속바지를 입었는데 속옷이라고 보도했고, 황교안 대표가 장기자랑을 격려했는데 문장배치상 속바지 퍼포먼스 격려로 이해되는 게 문제였다고 하는데 참 어이가 없지 않느냐”고 물었다. 박 의원 질의 동안 의원석에서 ‘허허허허’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고, 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 걱정이나 하라”며 항의했다.

이 총리는 “우선 국회에 그(가짜뉴스)에 관한 많은 법안들이 나와있기 때문에 의원들이 지혜를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한 뒤 “정부는 기본적으로 언론과 각 매체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자율정화를 기대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며 “리터러시라든가 언론을 보고 판별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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