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아베신조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보복이 한국의 경제불안을 야기해 문재인 정권을 교체하려는 국내 정치 개입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번 아베정부의 수출 보복 조치의 목적을 두고 “아베정부가 한국경제에 불안을 야기해 한국의 내년 4월 총선 202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자 한다”며 “아베가 한국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여당이 지금 한국의 경제가 나쁘니 ‘한국의 경제를 망가뜨리면 정권 교체가 될 것이다’라는 전략을 짜고 있다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분석에 “전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동의한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애초에는 강제징용 판결을 문제삼더니 며칠 뒤엔 근거없는 북한으로의 물자유출설을 제기했다가 이번엔 사린가스 유출설까지 일관성없는 주장과 횡설수설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모닝포스트도 지난 8일(현지시각)자 기사에서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내각이 내년 4월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 전에 국가 경제에 혼란을 초래함으로써 문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에 ‘중대한 타격을 입히려는 것’이라고 썼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10일 아침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일본의 여당 쪽에서는 ‘한국의 경제가 나쁘다’ 이런 것도 다 분석했고 ‘한국의 경제를 망가뜨리면 정권 교체가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지금 전략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아베의 측근으로 알려진 오노 데라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이 지난달 10일 자민당의 강연회에서 “이번 정권하고는 절대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정권 교체 다음을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노 회장이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러니까 앞으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그러나 무시하는 정책이 최고”라고 말했다고 했다.

일본 극우언론이 조선일보를 이용하고 있는 행태도 전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것은 조선일보 일본판”이라며 “조선일보의 내용이 한국 사람들의 여론의 50% 이상이라고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고 조선일보 기사 댓글에 현 정권에 대해 엄청난 반대 소리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그 댓글을 그대로 일본말로 번역해서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인들도 ‘아, 현 정권에 대한 반대가 아주 심하구나’ 왜냐하면 조선일보의 그런 특히 댓글은 한국인의 목소리 그대로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식으로 일본에서는 확실하게 (조선일보를) 이용하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연합뉴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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