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803명과 84개 관련 단체가 한 무용계 성폭력 사건을 두고 ‘#위드유(withyou)’ 연대를 구성하는 등 공동행동을 시작했다. 위드유는 성폭력 피해자의 피해 사실 고발 운동인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행동을 뜻한다. 

무용인 모임 ‘무용인희망연대 오롯’은 지난 1일 ‘#위드유’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고 무용계 성폭력 사건을 둘러싼 연대 활동 시작을 공식 알렸다. 

오롯은 “페이지 이름에 ‘#with_you’를 포함한 이유는 이 대책위의 지향이 보복과 응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폭력에 무책임하고 미성숙한 문화를 바꾸어 낼 연대를 지향한다는 뜻을 담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무용인희망연대 오롯 #withyou 관련 사진
▲무용인희망연대 오롯 #withyou 관련 사진

계기는 지난 5월 재판에 넘겨진 무용수 류아무개씨의 제자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면서다. 류씨는 다수 대학에 출강하는 강사이자 유명 무용단을 이끄는 대표로 무용계 내 영향력을 가진 권위자였다. 

류씨는 2015년 자신이 지도한 20살 여성 무용수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공판이 열린다. 

위드유 연대서명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인은 803명이고 문화예술 단체는 84개다. 오롯은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서명을 받았다. 위계 질서가 공고한 무용계에서 무용인들이 실명을 걸고 성폭력 사건에 집단 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롯은 연대 성명서를 통해 △성폭력 사건 경과를 끝까지 감시하고 △관련 직·간접적 피해자들의 심리 치유 방법을 고민하며 △무용계 내 성폭력 관련 교육 및 매뉴얼 마련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롯은 성명서를 류씨 사건을 심리할 재판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오롯은 이와 함께 재판방청단도 모집 중이다. 오롯은 위드유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고를 내 선착순 3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방청단은 1차 공판부터 선고까지 재판 과정을 감시한다. 

류씨 사건 1차 공판은 오는 17일 오후 3시10분 서울중앙지법 서관526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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