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일본의 강제징용과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자에게 비속어로 욕설을 하거나 기자 취재를 막는 일이 발생해 다툼이 벌어졌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26명은 9일 낮 1시께 서울 명동에 위치한 미쓰비시중공업 계열사 한국사무실을 찾아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무실 문 앞에서 손피켓을 들고 “식민지배 사죄하라”, “미쓰비시 사죄하라”, “경제보복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후 경찰이 낮 2시45분께 투입됐고, 3시께 진압에 들어갔다. 경찰은 사무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한 시위자들의 팔다리를 들고 건물 밖으로 옮겼다. 그렇게 모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자를 향해 “야 이 미친X아”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에 연행 장면을 취재하던 한 기자가 항의하자 “찍지 말라”며 해당 기자의 상체를 밀었다. 이후 경찰은 연행 무리에 따라붙는 해당 기자를 뒤로 잡아당기며 접근을 막았고, 이에 기자와 경찰 사이 다툼이 벌어졌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일본의 강제징용과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9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미쓰미시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사진=김용욱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일본의 강제징용과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9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미쓰비시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사진=김용욱 기자

해당 기자는 이날 사태를 놓고 미디어오늘에 “경찰이 시민에게 욕설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인권유린 행위”라고 말했으며 “경찰이 기자의 취재를 막는 건 현장이 있는 그대로 언론에 나가는 것을 꺼린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자들을 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퇴거불응 등 혐의로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오늘에 “경찰이 욕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욕설 사실을 부인했다. 기자와 갈등 상황을 두고는 “기자가 연행 도중 가까이 와서 취재해 불편한 상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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