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홍종선 전 OBS 방송본부장을 방송부사장으로 선임했다. 

OBS 내부 일각에서는 사측이 보도국장과 방송본부장 외부 공모를 하려다 대주주 개입 논란을 빚자 방송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OBS 경영 상황을 고려해도 고액 연봉의 방송부사장 선임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홍 부사장이 2011년 4월 OBS 방송본부장에서 면직된 적 있다는 사실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OBS 직능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홍 부사장의 파행적 조직 운영과 사내 소통 단절을 지적했다. [관련 기사: “OBS 보도국장 ‘나는 사장의 꼭두각시’ 논란 ]

사측은 보도국장과 방송본부장을 공모했으나 마땅한 인사가 없었고, 새 인사를 할 필요가 있어서 부사장을 선임했다는 입장이다. 

전국언론노조 OBS지부(위원장 박은종)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열악한 경영 상황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방송부사장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방송부사장에 지급되는 급여는 OBS의 열악한 임금 수준을 감안한다면 세 명을 채용할 수도 있는 금액”이라며 “우리 현실에서 부사장이 사원 세 명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이사회 결정이라면 곧 대주주의 결정이다. 방송부사장 선임은 대주주가 OBS 보도와 제작에 거리낌 없이 간섭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결과적으로 지난 방송본부장 외부 공모는 이사회에서 부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허울 좋은 핑계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은 홍 부사장에게 지난 4일부터 수차례 입장을 물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측은 8일 이번 부사장 선임에 “방송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상층부와 실무진 보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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