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9일자 1면과 8면에 걸쳐 북한 눈치를 보느라 하나원 20주년 행사에 장차관도 안 가고 취재도 봉쇄했다고 비난했다.

조선일보는 9일자 1면에 ‘하나원 20주년 생일잔치, 장치관 안 가고 취재도 봉쇄’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데 이어 8면 머리기사 ‘역대 통일장관들과 달리… 김연철, 하나원 한번도 안갔다’는 제목의 머리기사로 정부의 탈북민 홀대를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1면 기사에서 “탈북민들 사이에선 ‘정부가 김정은 정권 눈치를 보느라 우리를 천덕꾸러기 취급한다’는 말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일보는 8면 기사에선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가) 번듯한 행사를 열어 자긍심을 갖게 하긴커녕 북한 눈치를 보느라 탈북자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6면에 ‘하나원 20주년 행사 통일부 장차관 모두 불참’이란 제목으로 같은 내용을 보도했지만 2단 기사에 기사 분량도 짧았다.

하나원의 조촐한 개원 20주년 행사는 이미 이틀 전 연합뉴스 기사로 예고된 것이라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었다. 연합뉴스는 지난 7일 낮 1시39분께 ‘통일부, 내일 하나원 개원 20주년 기념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의 ‘생활밀착형 탈북민 정책’ 취지에 맞춰 (20주년 행사를) 내부행사로 간소하고 내실 있게 개최할 예정”이라는 통일부의 설명을 소개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기념식에 불참하는 것도 이미 예고됐다. 이틀 전 연합뉴스 기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임병철 하나원장이 대독하는 서면 축사”을 보내 온 사실이 적시돼 있다. 연합뉴스는 “많은 탈북민들이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힘차게 할 수 있도록 통일부 하나원이 함께하겠다”는 장관의 서면 축사 내용도 미리 소개했다.

▲ 9일자 조선일보 1면(위)과 8면.
▲ 9일자 조선일보 1면(위)과 8면.

장차관이 불참하는 대신 이번 기념식은 피아니스트 김철웅씨 등 탈북민 음악인들의 축하공연과 정착지원 유공자 표창, ‘대형퍼즐 맞추기’ 퍼포먼스 등 내부 행사가 진행됐다.

윤석열 ‘윤우진에 변호사 소개 안 해’ 거짓말 의혹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검찰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줬다고 말한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뉴스타파는 검찰총장 청문회가 열리는 8일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초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직접 소개해줬다고 말하는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9일자 여러 아침신문이 이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6면에 ‘윤석열의 청문회 증언 뒤집는 녹취록 나왔다’는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윤 후보자가 녹취록이 공개되자 “소개는 했지만 변호사가 사건 선임을 안했다”고 해명한 사실을 소개했다.

▲ 9일자 조선일보 6면(위)과 동아일보 2면.
▲ 9일자 조선일보 6면(위)과 동아일보 2면.
▲ 9일자 경향신문 3면(위)과 중앙일보 3면.
▲ 9일자 경향신문 3면(위)과 중앙일보 3면.

동아일보는 이날 2면에 ‘내가 윤우진에 변호사 소개, 녹취 공개… 野, 위증 공세’라는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윤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윤리적으로 문제되는 건 아니지만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도 이날 3면에 ‘윤우진에 변호사 소개 안 해, 거짓말 의혹’이란 제목으로 이 사실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윤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변호사를 선임시켜준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3면에 이 소식을 전하면서 전 용산세무서장의 친형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냐는 한국당 의원들 질문에 윤 후보자가 “골프는 쳤지만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 비리 혐의 수사받는 경총 전무가 최저임금위원?

한창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회의가 진행중인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가운데 직원 수당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경총 전무가 사용자위원으로 추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는 9일자 10면에 이 같은 사실을 머리기사로 보도하면서 지난 5월말부터 경총 추천으로 최저임금위원에 합류한 류기정 경총 전무가 정부 용역사업을 수행하면서 다른 임원들과 함께 직원 수당을 수천만원씩 착복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 9일자 한겨레 10면.
▲ 9일자 한겨레 10면.

경찰은 지난 3월 경총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했다. 한겨레는 “경총은 최근 사용자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4.2% 적은 시간당 8000원으로 제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혐의를 부인하는 류 전무의 반론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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