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구성원들이 1대 주주 지위 회복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 그룹이 가지고 있던 서울신문 지분을 호반건설이 전량 인수하면서 서울신문 3대 주주가 된 가운데 더 이상 건설자본에 서울신문 지분을 넘기지 않도록 서울신문 구성원들이 지분을 매입해 1대 주주를 오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서울신문 지분은 기획재정부(30.49%), 우리사주조합(29.01%), 호반건설 (19.4%), KBS(8.08%)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2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과 서울신문 구성원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1대 주주가 되는 계획이다. 우선 추가로 2% 지분만 추가 매입해도 1대 주주가 되기 때문에 우리사주조합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서울신문은 5일자 1면 기사에서 "서울신문독립추진위원회는 최근 호반건설의 서울신문 지분 매입에 대해 서울신문이 민간 건설사에 넘어가선 안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면서 "2대 주주인 서울신문사 사원들은 1대 주주 지위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보유 서울신문 지분을 처리할 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독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7월 서울시문 독립성 보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기구로 서울신문과 우리사주조합, 전국언론노조 및 지부, 한국기자협회, 한국언론학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1대 주주인 기획재정부도 참여하고 있는데 독립추진위원회가 기획재정부 보유 지분을 처리할 때 서울신문과 협의하겠다고 합의한 것은 기획재정부 지분 처리 시 서울신문의 감독을 강화하는 조치로도 볼 수 있다.  

서울신문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과 강동형 독립추진위원장, 박찬구편집국장 등과 만나 "기재부의 서울신문 지분을 처리하더라도 독립추진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참고하여 서울신문과 협의 하에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지난 3일 사주조합 총회에서도 "2014년 이후 잃어버린 1대 주주 지원 복원을 위해 어떠한 고통과 희생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2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을 중심으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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