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의 판문점 군사분계선 상봉에서 빠지고, 북미 정상만 1시간 가까이 회담하자 이언주 무소속 국회의원과 중앙일보 등이 ‘안내자’, ‘무능’, ‘따돌림 당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언론인 등의 시각이 시민만도 못하고, 북미회담의 중요성에 관한 기본적 상식도 무시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일보는 1일자 사설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회동, 쇼로 끝나선 안 된다’에서 “우리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만남에 대해 내용 없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의 역할이 위축돼 보인다는 대목도 마음에 걸린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북한으로부터 따돌림받는 한국의 처지를 보는 것 같아 영 씁쓸하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짜 사설 ‘무슨 이벤트를 벌이든 북핵 폐기로 가는 길이어야 한다’에서 “북핵 회담이라기 보다는 트럼프 재선용 이벤트에 김정은이 호응해준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도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솔직히 민망하다. 문대통령의 역할은 안내 정도였던 것 같아서”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 의원은 “안내 말고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무능한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어리석게도 오매불망 저자세로 일관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도 무능해 보일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끝낸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끝낸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를 두고 청와대는 전 국민이 다 봤는데도 이런 주장을 펴는 건 기본적 상식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남북관계 또는 북미관계가 진전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비난하고, 진전되면 쇼라고 비난한다”며 “전국민이 다 지켜봤는데, 어떻게 언론인들의 판단력이 어떻게 시민 만도 못하느냐. 그러니까 한국언론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으로부터 따돌림 당했다, 안내자역할에 그쳐 무능하다는 주장을 두고 “어떻게 해서든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것을 갖고 비난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단계에서 북미회담이 사태 해결의 핵심이며, 남북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북미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전세계가 알고, 국민들도 대부분 안다”며 “그런데, 언론인이라고 주장하고 활동하는 분들이 누구나 아는 기본적 상식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한반도 비핵화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최적의 판단과 평가를 내리고 방법을 선택한 걸로 생각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은 큰 그림에서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깨진 북미관계를 우리가 중재자 촉진자 역할 하려고 노력했다”며 “글을 쓴 논설위원이 길거리 나가서 시민들에게 한번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 사진=이언주 페이스북
▲이언주 무소속 의원. 사진=이언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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