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동 관련 자유한국당 반응과 일부 언론 보도를 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들이 평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내심 이런 변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아 안타깝다”며 “외교안보는 모든 정치세력이 협력해야 한다. 비난만을 위한 비판을 멈춰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토요일(6월29일)에 성명을 내어 한미동맹 훼손에 대한 우려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고 수준에 달했다며 우리 정부 외교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어제(6월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전례없이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 소속 강효상 의원은 자신의 정보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북미정상이 만나지 않을 것이고 짧은 전화통화만 할 거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3시간도 채 지나기 전 완전히 허위라는 것이 드러나며 더 이상 정보를 주는 고등학교 후배가 없다는 사실만 입증했다”고 꼬집어 회의가 열린 당대표회의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지난 6월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개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 소리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지난 6월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개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 소리

지난달 2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두고 ‘일본의 홀대론’을 제기한 한국당과 일부 언론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날 일본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비행기에서 내려올 때 지붕 달린 통로(trap) 대신 직접 우산을 쓰고 내려왔다.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된 의전을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일부 의혹 제기에 청와대는 “사진 취재 편의 등을 고려해 우리 측이 선택한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최고위원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우산쓰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본의 홀대 주장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조금만 확인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음에도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오는 배경이 무척 궁금하다”고 지적한 뒤 “특히 민 대변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도 맞지 않는 얘기를 하고 있어 그 의도가 더욱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15년 중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페루에 도착했을 때 우산 쓰고 비행기에서 내린 적이 있다. 당시 민경욱 대변인이 박 전 대통령 동행해 수행한 걸로 알고 있다. 이 경험 등을 이유로 비올 때 우산쓰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이 외교적 홀대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런데 사실 확인을 안 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상반된 얘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 정말 문 대통령이 제대로 된 대접받기를 원해서일까, 아니면 혹시 문 대통령이 홀대받기를 원해서가 아닐까”라고 말한 뒤 “외교안보는 모든 정치세력이 협력해야 한다 비난만을 위한 비판 멈춰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한반도평화는 특정 정치세력의 목표가 아니라 온 국민을 위해 모든 정치세력이 공통되게 추구해야 하는 일이다. 또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비로소 성과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잘 되기 위한 실질적 노력 기울이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르게 ‘안 되고 있다, 안 될 것이다’ 부정적인 말만 되뇌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진정으로 한반도평화를 바라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외교·안보·국익 앞에는 여야가 없는데, 우리 정부 한반도평화를 위한 노력에 과도한 흠집을 내려는 시도는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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