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남북미 정상이 30일 최초로 DMZ(비무장지대)에서 만나면서 정치권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역사적인 회동을 한 뒤 북한 땅을 밟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정상회담에 대해 온도차를 보였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회담을 가졌다. 사진=YTN 화면 갈무리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회담을 가졌다. 사진=YTN 화면 갈무리

 

자유한국당은 비핵화에 방점을 두며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북미 정상이 만나기 전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의 목표도, 미북간 만남의 목표도 오로지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에 있어야 한다”며 “지난 2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평화를 위한 대화, 중재자로움 등을 얘기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무력도발이 보여주듯 핵폐기로의 진전보다 오히려 악화일로라는 평가에 직면해있다”고 구두논평을 냈다. 

전 대변인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북핵폐기에 대한 공고한 의지와 핵폐기 범위 수순 등에 대한 합일을 이루고 미북간 만남 역시 이벤트성 만남이 아닌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만남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지난 29일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에만 모든 것을 맡겨두기에는 너무 불안하다”며 “현 시점에서 제1야당 한국당이 직접 ‘동맹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청과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선의만으로 안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착각”이라며 “본질조차 놓쳐버린 문재인 정권의 안보의식 상실과 거짓말에 국민은 속고 나라는 휘청대고 있다”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반면 다른 야당들은 이날 역사적 순간의 의미를 짚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판문점 만남은 대립과 반목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높이 평가될 것”이라며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은 비핵화의 어떠한 어려움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음을 전세계에 알린 사건이자 한반도 평화의 굳건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전협정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남북미가 한자리에 모여 북미 관계 정상화의 큰 걸음을 내딛는다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획기적인 진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며 “국회와 여야 정치인, 전문가들이 모두 역량을 발휘하고, 야당들 또한 한반도 평화라는 국익 앞에서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분단의 상징인 DMZ에서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만남을 갖는다는 자체만으로도 한반도가 평화로 가는 여정에 굉장한 이정표가 만들어졌다”며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시키는데 있어 굉장한 분기점이 마련됐고 3차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북미 비핵화 협상에 커다란 전기가 마련되는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도 SNS에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적과 같이 찾아온 천재일우의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서러운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썼고,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원혜영 의원도 트위터에 “이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겠지만 역사적이고 중대한 진전임에 분명하다”며 “오늘 한반도는 세계의 중심이 됐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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