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업체 ‘배스킨라빈스31’이 또 성적으로 부적절한 광고로 논란이다. 어린이 모델을 성인모델처럼 연출해 성 상품화라는 지적이 나오자 영상을 하루 만에 삭제하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코리아는 지난해 배우 조민기씨가 성추행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를 일부 이용해 광고를 만들어 이를 삭제하고 사과입장을 낸 적이 있어 성적 논란을 노이즈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8일 배스킨라빈스가 오는 7월에 새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고 관련 CF 영상을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영상이 올라오자 ‘아동을 성상품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스푼을 무는 영상, 긴 머리카락이 날리거나 아이스크림을 입술 근처에 묻히는 등의 연출이 소아성애, 성상품화 등을 강조하는 클리셰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배스킨라빈스는 하루 만인 29일 영상을 사과하고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에 입장문을 올렸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미지 연출이 적절치 않다는 일부 고객들 의견이 있어 영상 노출을 중단했다”며 “해당 어린이모델 부모님과 소속사를 통해 충분한 사전 논의 후 제작했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 참관 하에 일반적인 어린이모델 수준의 메이크업을 했으며 평소 모델로 활동했던 아동복 브랜드 의상을 착용한 상태로 이뤄졌다”고 했다.

▲ 배스킨라빈스코리아가 지난 28일 공개한 새 아이스크림 출시 광고. 사진=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 배스킨라빈스코리아가 지난 28일 공개한 새 아이스크림 출시 광고. 사진=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 28일 공개했다가 하루만에 삭제한 배스킨라빈스 새 아이스크림 광고.
▲ 28일 공개했다가 하루만에 삭제한 배스킨라빈스 새 아이스크림 광고.

 

해당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자신들은 잘못 없는데 일부 고객, 부모님과 소속사를 탓하는 것이냐’며 진정성이 없다는 항의가 이어졌다.

소비자들이 분노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배스킨라빈스코리아가 이런 논란을 충분히 예상했다는데 있다.

지난해 3월9일 배스킨라빈스 측이 광고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 속에는 “내적댄스 폭발할 때 #너무_많이_흥분 #몹시_위험”이란 문구가 있었다. 이는 조민기씨가 성추행 피해여성에게 보낸 성희롱 메시지 중 일부였다. 이날은 조씨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게시물을 삭제한 뒤 “적절치 못한 단어들이 포함된 것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하고 게시해 관련자들에게 상처를 드리고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배스킨라빈스를 불매운동하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배스킨라빈스 성장세는 지난해 ‘조민기 논란’에도 변함없다. 배스킨라빈스는 6월 현재 국내에만 1300개 매장을 보유해 2000여개 매장이 있는 미국에 이어 2위권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해 12월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모바일 교환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나 성장하는 등 국내 독보적인 1위 업체로 자리 잡았고, 배스킨라빈스가 진행하는 사은품 행사에서 굿즈는 ‘대란’ 수준의 인기를 보이고 있다. 결국 본격 더워지는 7월을 앞두고 여론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