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고 밝히면서 북미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DMZ를 방문하기 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의 취재진 규모가 1년7개월 전보다 다소 줄어들어 그 배경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아침 트위터에서 “오늘 저는 우리 군대를 방문하여 오래 전부터 계획된 DMZ로 가려 한다”며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엔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답하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을 모은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청와대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한 뒤 오후 1시부터 약 15분간 모두발언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청와대 본관 홀에서 열리며 취재진의 규모는 우리측이 21명으로 정했다. 취재기자는 모두 8명(내신 7명, 외신 1명)이며 영상 사진기자는 13명이다. 내신 취재기자는 모두 풀기자단 소속이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했을 때 24~25명보다 다소 줄었다. 당시엔 풀기자단이 아닌 언론사 출입기자 4명에게도 참석을 제공했으나 이번엔 21명으로 줄어들어 이들에게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저녁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저녁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오전 취재진 규모 축소를 두고 “지난번 공동회견 때는 본관 충무실에서 했기 때문에 공간이 더 넓었는데, 이번엔 본관 홀이어서 공간이 협소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 취재진과 비율을 맞춰야 하는데, 그쪽은 영상 사진 기자 수가 많아 우리도 취재기자(펜기자)만 더 늘릴 수가 없었다고도 했다.

취재진 규모가 다소 줄어든 이유가 DMZ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뒤 북미정상회담이기 때문에 한미정상의 공동기자회견은 규모와 형식을 간소하게 한 것인지, 반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여의치 않기 때문에 간소하게 하는 것인지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DMZ 방문 계획과 정상회담 제안 등을 했는데 회담 가능성에 관한 아무런 사전의 상호간 협의가 없었겠느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회담엔 상대방이 있고 중요한 것은 ‘비핵화’와 관련된 회담의 알맹이가 협의가 됐는지이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배제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29일 밤 북미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결정되는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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