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미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며 북측으로부터 연락받은 게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DMZ를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남북미 정상회담도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29일 저녁 방한했다. 1년7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과 내일 만날지를 묻자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내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느냐’는 우리측 기자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켜볼 예정”이라며 “우리가 지금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측에서 연락받은 게 있느냐’는 우리측 기자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연락을 받았다(We have, yes)”고 답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남북 접촉이 별도 있었느냐는 질의에 “두고 봐야죠”라고 말했고,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질의엔 “확정된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밤 브리핑에서 한미정상의 만찬 결과 “오늘 만찬에서 두 정상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좋은 일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얘기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30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지를 두고 윤 수석은 “내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만나게 된다면 대화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아침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이 이를 본다면 나는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누기 위해 국경/DMZ에서 그를 만나면 좋겠다”고 썼다.

이에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 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 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답해 북미회담 가능성이 급물살을 탔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1시 정상회담을 연뒤 11시55분부터 확대회담 겸 업무오찬을 거쳐 오후 1시에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만찬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만찬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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