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한중회담 직전 북 “중재자 참견말라” 비난 왜
G20 한중회담 직전 북 “중재자 참견말라” 비난 왜
문대통령 오사카 도착 첫 일정 한중정상회담 소화…신임 인사비서관 임명

문재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첫날 한중 정상회담 직전에 북한 외무성 국장이 우리와 미국을 향해 비난을 가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서울공항을 떠나 오사카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한중정상회담을 갖고 G20 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그런데 정작 북한의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27일 조선중앙통신에 실은 담화를 통해 한미를 향해 강하게 비난했다. 권 국장은 미국을 두고 “말로는 조미대화를 운운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우리를 반대하는 적대행위를 그 어느때보다 가증스럽게 감행하고 있다”며 “미국이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합되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할 생각은 하지 않고 대화 재개를 앵무새처럼 외워댄다고 하여 조미대화가 저절로 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권 국장은 “조미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며 “협상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권 국장은 한국을 향해 “저들이 조미관계를 ‘중재’하는 듯이 여론화하면서 몸값을 올려보려 하는 남조선당국자들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다”며 “지금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도 한판 끼여 무엇인가 크게 하고 있는 듯한 냄새를 피우면서 제 설자리를 찾아보려고 북남사이에도 여전히 다양한 경로로 그 무슨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듯한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국장은 “조미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적대관계의 발생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권 국장은 “조미관계는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앉아 하게 되는 것만큼 남조선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통미봉남(미국과만 대화하고 남측과는 대화를 봉쇄한다는 의미)을 연상케하는 강한 표현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내용을 파악한 뒤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당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당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문 대통령이 6개 통신사와 인터뷰에서 물밑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북한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정상을 향해 자신들의 입장의 마지노선 사전에 분명히 밝혀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를 두고 영변 핵폐기를 거론한 것을두고 청와대는 의미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영변 핵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드는 입구”라며 “영변 핵폐기=완전한 비핵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느 단계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간주할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한 문 대통령 인터뷰 내용을 들어 “즉, 북미 간에 회담을 통해서 아마도 이 협상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같이 담은 점”이라고 유보적 해석을 내놓았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27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떠나 오사카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본격 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한중 정상회담을 실시했고, 곧바로 동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엔 낮 12시에 한-인도 정상회담, 오후 2시25분에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밤 10시45분 한-러 정상회담을 잇달아 갖는다. 마지막날인 29일 오전 11시40분엔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27일 출국 전 신임 비서관 인사를 실시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에 권용일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권 비서관은 1971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 경상고, 경북대 공법학과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사법연수원 31기)해 현재 공직기강비서관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27일 오후 12시26분경 전자결재로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장 임기는 28 오전 0시부터 개시된다.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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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2019-06-27 23:23:48
개인적으로 북한의 속사정을 잘 모르겠다. (중국/러시아와의 회담 이후에 입장이 완전히 바뀜) 그래도, 우리는 한국의 외교력과 평화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 전 세계 국민이 함께 원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과 외교력을 전 세계에 계속 알려야 한다. 개인의 의지가 아닌 세계가 원한다면, 평화로운 한반도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