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왕세자-청와대 오찬에 4대그룹 총수 초청된 이유
사우디왕세자-청와대 오찬에 4대그룹 총수 초청된 이유
“친교모임” 만찬 후 왕세자-5대그룹 총수 승지원서 만나 “돌발 간담회”, “사전 예정됐을 것”

방한한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에 정재계와 학계 인사 뿐 아니라 4대그룹 총수도 포함됐다. 빈살만 왕세자가 저녁 만찬 후 5대그룹 총수와 또다시 간담회를 가져 그 배경이 관심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26일 방한해 공식환영식-한사우디회담-양해각서 서명식을 한 뒤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은 비공개 오찬이었으며 정계, 재계, 학계, 문화계 인사 약 100명이 참석했다.

재계 인사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4대그룹 총수 참석 비공개 오찬에 관한 사후 브리핑 계획을 묻자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제가 들어가서 상황을 좀 보겠다”며 “통상 오찬에서는 공개적으로 돌아가면서 얘기 한다든지 이런 게 없어 헤드테이블에서 주로 이야기들이 나누어져 따로 브리핑을 드릴만한 사안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오찬을 한 이후 실제 별도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사우디의 실세로 알려진 왕세자와 청와대의 모임에 4대그룹 총수를 초청한 배경과 초청 경위, 비공개 배경을 질의하자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저녁 미디어오늘에 “오찬은 그야말로 친교를 위한 자리”라며 “오찬 비공개 여부는 우리만의 결정이 아니라 양국이 협의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상하는 것처럼 4대그룹하고만 하는 자리가 아닌 꽤 큰 규모의 오찬”이라고 답했다.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5대그룹 총수(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는 청와대 공식 만찬이 끝난 이후에도 시내에서 합동 간담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 장소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집무실로 썼던 곳으로 알려진 이태원의 ‘승지원’이어서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26일 오후 열린 S-OIL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26일 오후 열린 S-OIL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연합뉴스는 이날 저녁 기사에서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이날 오후 늦게 삼성그룹 영빈관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며 “청와대 만찬을 마친 뒤 경호 차량을 이용해 승지원으로 이동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들 그룹 총수와 최근 글로벌 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썼다.

연합뉴스는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오찬에도 참석해 무함마드 왕세자와 인사했다”며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참석 일정 때문에 오찬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오후에 귀국해 승지원 간담회에는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만남의 배경을 두고 이 매체는 재계 관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먼저 승지원 간담회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경호 문제도 있고, 과거 승지원이 해외 귀빈들을 모시는 영빈관으로 사용됐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빈살만 왕세자의 만찬 이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빈살만 왕세자와 5대그룹 총수의 승지원 회동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경제 부국이니 와서 경제총수와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승지원 회동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의에 “그 정도 일정이야 청와대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서 움직인다면 몰랐을 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돌발 간담회’라는 언론보도를 두고 “그런 일정을 기자들이 몰랐던 것이지, 갑자기 그날 만날 수가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찬 행사에 참석한 4대그룹 총수 등 재계 인사 선정도 청와대가 관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국정농단, 뇌물혐의 형사피고인 신분으로 대법원 재판 중인데도 외국 국빈 방문할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청와대에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거기 참석하는 것과 재판에서 유리하게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 것인가”라며 “경제계 행사에 당연히 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여여부를 두고 삼성전자 측은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7일 “우리가 핸들링하거나 관여한 것이 없다”며 “어떤 일정을 치르는지 모르고 있었다. 보도나온 것 밖에는 모르고, 청와대 행사 참석도 모른다”고 말했다. 승지원 간담회를 두고 이 관계자는 “삼성이 초청해서 한 행사도 아니다”라고 했다.

사우디 기관과 MOU(양해각서)를 맺은 한국의 기업은 SK가스(사우디 AGIC), 현대오일뱅크(사우릳 아람코), 현대중공업(사우디 아람코-킹살만 조선소내 선박엔진공장 설립 계약), 현대자동차(사우디 아람코-수소차 협력) 등으로 5대 그룹 가운데 삼성, LG, 롯데는 직접적인 MOU 대상국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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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2019-06-27 23:40:10
상식적으로, 대통령 행사를 돌발적으로 하면 경호에 더 위험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