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창 태양광 편 방송의 허위보도 논란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KBS 시사기획 ‘창’ 태양광 편 방송을 취재 제작한 제작진이 24일 밤 성명을 내자 KBS의 노동조합(새노조와 다른 성향의 노조)도 성명을 내어 KBS 경영진과 청와대를 비난했다. 그러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이를 근거로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가 KBS 시사기획 창의 대통령 발언과 노영민 비서실장 사무실 관련 보도가 허위라고 하고, 사전에 확인취재요청을 한 일이 없다는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특히 조선일보는 26일자 8면 기사 ‘청, 태양광 비리 보도 사과 요구에 KBS 노조·해당기자들 강력 반발’에서 제작진의 성명을 들어 “이는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 보도에 개입한 것으로, 방송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KBS측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요구했는지 밝히라고 주장한 제작진 성명을 내용을 보고 조선일보는 “이는 방송 당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KBS 누군가에게 연락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추측했다. 윤 수석은 지난 21일 방송 이후에 KBS 측에 연락했다고 했지 사전에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다시 반박했다. 윤 수석은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과 노조 성명에 이어 조선일보까지 가세해 허위보도를 했다며 사실관계를 해명하겠다고 반박했다. KBS 노조가 전날 성명에서 ‘무슨 근거로 사과와 정정 요구하는가’라고 주장한 부분을 들어 윤 수석은 “방송 내용이 허위이기 때문에 사과방송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과방송 명령이 위헌판결을 받았다는 주장을 두고 윤 수석은 “이는 방송통신위원회 결정에 대한 위헌결정이지 정정보도와 (이에 따른 방송사 판단에 의한) 사과방송과는 관련이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KBS 측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요구했느냐는 제작진 주장에 윤 수석은 “우리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정정보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보도에 수긍할 수 없다면 언론중재위 법원에 정정요구를 하면 된다’는 주장에 윤 수석은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중재위 등에 정정보도를 신청하기 전에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관례여서 했을 뿐 이를 거부하면 당연히 (중재위와 소송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허위보도 주장과 관련해 방송 전에 사실관계 확인을 거쳤다’는 제작진 주장을 두고 윤 수석은 “그렇다면 제작진이 어떤 사실관계 확인을 거쳤는지 밝혀야 한다”며 미디어오늘 보도 내용을 인용했다. 이석재 KBS 기자는 윤 수석이 지난 21일 사전확인취재를 거치지도 않은 허위보도라 하자 당일 미디어오늘에 문자메시지로 모두 팩트를 근거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작과정에서 청와대 확인을 거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성명을 발표하기 전까지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를 두고 윤 수석은 방송 전에 확인을 어떻게 거쳤는지 KBS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이준희 '기자뉴스' 기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이준희 '기자뉴스' 기자

청와대에도 수차례 입장표명을 요청을 요청하기까지했다는 제작진 주장을 두고도 윤 수석은 “도대체 누구에게 입장표명 요청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내부 확인결과, 순방중 순방에 동행했던 고민정 대변인에게 6월11일과 16일 두차례에 걸쳐 문자를 보내온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고 대변인이 순방에 동행했다는 사실은 웬만한 국민도 알 것”이라며 “문자 내용도 특별한 사실을 묻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번호로 자신이 누구라고 하고, 보내온 문자다. 우리에게 공문으로 질문이 온 적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변인이 해외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을텐데, 청와대에 수차례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는 것이 과연 이것 외에 누구에게 어떤 입장 표명 요청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탄압이라는 KBS 노조의 주장에 윤 수석은 “우리 관점에서 보면 KBS가 가해자이고 우리가 피해자”라며 “가해자가 피해자를 일방으로 비난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가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 보도에 개입해 방송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하자 “우리는 KBS 보도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허위이고, 허위사실 근거로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방송 당일 윤 수석이 KBS 누군가에게 연락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는 조선일보의 추측에 윤 수석은 “당일 방송이 나가는 줄도 몰랐다”며 “누군가에게 연락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난 21일 브리핑 때 방송 다음날 19일에 정정을 요구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윤 수석은 “무슨 근거로 방송 전에 KBS에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건지 조선일보는 밝혀야 한다”며 “그 부분은 우리한테 밝히라고 요구하지 말고, 기사 쓴 분들이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고민정 대변인한테 온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11일에 온 문자에는 “최혁진 비서관께서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5가지 질문을 요청드리려고 합니다”이며, 16일 문자내용은 “안녕하세요 KBS OOO 기자입니다. 불쑥 전화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닌듯해 문자 먼저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협동조합 태양광 사업 관련해 유송화 관장에 수차례 문의드렸지만 연락 없으셔서 대변인께 연락드립니다”라고 돼 있다고 전했다. 수신 시각은 낮 12시31분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춘추관장은 전화 받은 기억도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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