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보수단체에 이어 6·25 전쟁 참전 유공자들도 초청해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 땅에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이 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4일 고령의 참전유공자들을 사상 처음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는 국군 참전유공자 141명과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군과 교포 참전용사 37명 등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182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69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1953년 7월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이야말로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신다”며 “늘 평화의 길을 응원해 주시고, 오래오래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북한의 침략을 이겨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켰고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오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에 참전했던 대표 인물도 소개했다. 화살머리 고지 전투에서 목숨걸고 싸운 박동하 학도의용군을 들어 문 대통령은 “67년이 흐른 지금도 화살머리고지에는 박동하 님의 전우들, 수많은 용사들이 잠들어 계신다”며 “정부는 4월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시작해 지금까지 유해 72구, 유품 3만3천여 점을 발굴했고,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가시도록 최고의 예우를 갖춰 유해발굴을 계속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은 고 박운욱 님을 비롯 일본에서 살던 642명의 청년은 참전 의무가 없는데도 전장에 뛰어들었으나 많은 분이 돌아가지 못했다고 했다. 미국 최고 전쟁영웅 16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고 김영옥 대령을 들어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운 뒤 전역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입대해 조국으로 달려왔다”며 “휴전선 중·동부를 60km나 북상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자유총연맹 임원들을 초청해 오찬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자유총연맹 임원들을 초청해 오찬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경찰 가운데 고 임진하 경사를 두고 문 대통령은 “‘경찰 화랑부대’ 소속으로 미 해병 1사단과 함께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며 “수류탄 파편 7개가 몸에 박히는 중상을 입고도 전장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69년 전 세계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들이 전쟁에 참전했고,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다며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했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워싱턴 한국 참전 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엔 자유총연맹 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이 체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평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평화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안보이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 활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서로의 안정과 경제에 도움이 되고, 좋다는 것을 경험하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한국자유총연맹 또한 한반도 숲 가꾸기 사업을 펼치며 적극 평화를 실천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혁신하고자 노력하는 자유총연맹의 발걸음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자유총연맹 측은 박종환 총재, 김홍국 수석부총재, 장덕수 부총재, 한승경 부총재, 김상수 부총재, 양형민 이사, 오종현 이사, 양재생 부산지부 회장, 이정희 인천지부 회장, 김수용 전남지부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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