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취업에 절망하는 청년들에게 스펙 없이 신의 직장에 취업한 아들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던 건가”라며 “취업난에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이 행태는 해명을 떠나 특혜 의혹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더구나 KT 취업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펙도 없고 학점과 토익 점수도 별로인 황 대표 아들의 대기업 5곳 합격은 의혹에 의혹을 낳고 있다. 어쩌면 황교안의 아들이라는 거대한 스펙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가당치 않은 일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강연에서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라는 청년의 대기업 취업 일화를 소개한 뒤 “그 청년이 내 아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기여한 바가 없다”며 “산술적으로 (내국인과 외국인이)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해 비판 받은 지 하루만에 또 뭇매를 맞은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이 최고위원은 “청년의 어려움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니 외국인노동자 임금차별지급과 같은 차별 발언도 나오는 것이다. 서민 대중의 어려운 삶을 살아보지 않았다고 공감능력조차 상실된 건지 한숨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외국인 노동자 관련 발언에 “근로기준법 위반이고 ILO 협약도 위반이고 외국인근로자고용법 위반이자, UN인종차별철폐협약도 위반한 걸로 보인다. 법을 알고 다뤄왔던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은 아니었다.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가 민생 관련 투어에서 연일 말실수 또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들로 비난 받고 있다. 지방중소기업에 카페를 잘 만들면 청년들이 지원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비난을 샀고, 사내복지에 대해 아이스크림, 붕어빵이 대책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해서 비난을 받았다”며 “민생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법과 예산으로 하는 거다. 국회에 복귀해서 민생 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뒤 아들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번복한 바 있다.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낮은 점수를 높게 이야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며 “최근에 여러분이 한 말을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 수사로 인해 노동계의 분노와 투쟁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며 “잘잘못은 법 앞에 평등하게 따져야겠지만 ‘불구속 수사를 통해 조사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현장에서 들린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폭력적인 국회 침탈을 행한 자한당 의원 및 보좌진들도 구속 수사를 하게 되는 것인지 국민들은 궁금해 할 것 같다”며 김 위원장 구속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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