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아들 스펙’ 발언과 해명이 논란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숙대 특강에서 자기 아들이 ‘학점 3점 미달, 토익 800점 정도’인데도 대기업에 합격했다고 발언해 ‘특혜 시비’를 자초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 대표는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방송 언론도 22일 본격 황 대표 발언을 비판했다. KBS ‘뉴스9’은 이날 세 번째 꼭지 “황교안 ‘아들 발언’… 해명에 더 커진 논란”에서 “황 대표가 ‘사실은 아들의 학점과 토익 점수가 높다’면서 발언 하루 만에 해명에 나섰는데 이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KBS는 “당내외에선 장외 행보를 이어가는 황 대표가 외국인 임금 발언에 이어 논란만 부추긴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KBS ‘뉴스9’은 22일 세 번째 꼭지 “황교안 ‘아들 발언’… 해명에 더 커진 논란”에서 “황 대표가 ‘사실은 아들의 학점과 토익 점수가 높다’면서 발언 하루 만에 해명에 나섰는데 이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사진=KBS뉴스 화면
▲ KBS ‘뉴스9’은 22일 세 번째 꼭지 “황교안 ‘아들 발언’… 해명에 더 커진 논란”에서 “황 대표가 ‘사실은 아들의 학점과 토익 점수가 높다’면서 발언 하루 만에 해명에 나섰는데 이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사진=KBS뉴스 화면

MBC 뉴스데스크도 8번째 리포트 “황교안 ‘아들 스펙’ 해명… 여야 4당 ‘아빠가 스펙’”에서 황 대표 해명에 “발언 직후 KT 새노조와 정의당 측이 황 대표 아들의 ‘부정 채용’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BC는 “황 대표 아들은 명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KT에 입사했다”며 “부정 채용 의혹 제기에 대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황 대표가 강조한 특성화된 역량은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나. 난독증 치료를 받으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SBS 8뉴스도 이날 리포트 제목을 “黃 논란 키운 해명… 청년들 왜 상처인지 모르나”로 뽑고 황 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을 전했다.

SBS는 “장관과 총리까지 지낸 고위 인사가 아들의 취업 성공기를 이른바 스펙 극복 모범 사례로 든 것 자체가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들의 분노 지점이라는 것을 황 대표는 아직 잘 모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 SBS 8뉴스 22일자 보도 화면 갈무리.
▲ SBS 8뉴스 22일자 보도 화면 갈무리.

JTBC ‘뉴스룸’도 리포트 “고정관념 깨려고?… 황교안 아들 ‘취업 스펙’ 논란”에서 “(황 대표 발언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누구 아들은 스펙 없이 신의 직장에 취업’했다며 황 대표를 겨냥해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아들의 KT 취업 비리 의혹을 비호한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TV조선 ‘뉴스7’도 22일 “‘청년에 상처’↔‘경험 강조’”에서 “황 대표는 자신의 아들이 부족한 스펙에도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스펙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신문 언론 가운데서는 동아일보가 이 소식을 전했다. 동아일보는 22일자 4면(“황교안 ‘내 아들, 스펙 없어도 대기업 취업’ 논란”)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였겠지만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들 앞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인터넷 등에서 21일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동아일보 22일자 4면.
▲ 동아일보 22일자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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